2026년, 미국 여자야구 프로리그(WPBL)가 출범합니다. 그리고 그 역사적인 무대에 한국 여자야구 선수 5명이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아직 프로는 물론 실업 무대조차 없는 한국 여자야구 현실 속에서, 이들의 도전은 단순한 이적이나 진출을 넘어 '가능성의 증명'이자 '미래를 향한 선언'입니다. 스포츠춘추는 WPBL 트라이아웃에 나서는 다섯 명의 선수를 중심으로, 그들의 도전과 성장, 그리고 여자야구의 오늘과 내일을 조명하는 특별 연재를 이어갑니다. <편집자주>

최종 트라이아웃으로 향하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 (왼쪽부터) 김라경, 김현아, 박주아. (사진=SBS 제공)
최종 트라이아웃으로 향하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 (왼쪽부터) 김라경, 김현아, 박주아. (사진=SBS 제공)

[스포츠춘추]

한국 여자야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또 한 번 해냈다. 2026년 출범하는 미국 여자 프로야구 리그(Women's Pro Baseball League·WPBL) 2차 트라이아웃에서 국가대표 투수 김라경(25), 포수 김현아(25), 내야수 박주아(21)가 합격하며 최종 관문으로 향하게 됐다.

세 선수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2차 트라이아웃에서 안정된 기량을 선보이며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제 이들은 26일, 미국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의 홈구장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리는 최종 트라이아웃에 출전한다.

앞서 이들은 지난 23일 치러진 1차 트라이아웃에서도 무난히 합격한 바 있다. (23일 스포츠춘추 기사 “한국 왜 이렇게 잘하나요?”…박주아 김현아 김라경, 美 트라이아웃 1차 통과 참고)

합격 직후 스포츠춘추와 연락이 닿은 김현아는 "4이닝제 미니 게임 형식으로 트라이아웃이 진행됐다"며 "이어진 라이브 배팅에서 내 모습을 다 보여준 게 합격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금도 너무 떨리고 설렌다. 내일 내셔널스 파크에서 경기한다니 그저 좋을 뿐"이라며 웃었다. 또 "최종 트라이아웃에서도 한국 대표팀 선수다운 기량을 당당히 펼치고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번 트라이아웃에 함께 도전했던 내야수 장윤서와 투수 이지혜는 아쉽게도 1차 단계에서 탈락했다.

최종 트라이아웃이 열리는 장소인 워싱턴 내셔널스 파크. (사진=WPBL 사이트 캡쳐)
최종 트라이아웃이 열리는 장소인 워싱턴 내셔널스 파크. (사진=WPBL 사이트 캡쳐)

WPBL 트라이아웃에는 전 세계에서 600명이 넘는 여자야구 선수가 지원했으며, 실제 현장에는 약 200여 명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WPBL은 1943년부터 1954년까지 운영됐던 전미프로여자야구리그(AAGPBL) 이후 무려 70년 만에 미국에서 다시 태어나는 여자 프로야구 리그다. AAGPBL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남자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운영된 대체 리그였다면, WPBL은 오롯이 여성 선수들만을 위한 ‘정식 프로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제 남은 건 마지막 무대다. 최종 트라이아웃은 여자야구 7이닝제 정규 경기 형식으로 치러지며, 한국시간으로 25일 오후 10시 30분에 1조, 26일 오전 1시 45분에 2조 경기가 진행된다. 경기는 온라인으로도 실시간 중계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더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