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콜진. (사진=암칼 모스크바 SNS)
포드콜진. (사진=암칼 모스크바 SNS)

[스포츠춘추]

미국 프로농구(NBA) 출신 센터 파벨 포드콜진(40·러시아)이 축구 선수로 깜짝 데뷔하며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포드콜진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러시아 칼루가 스타디온 스푸트니크에서 열린 러시안컵 2라운드 FC 칼루가와의 경기에서 암칼 모스크바 소속으로 선발 출전했다. 스트라이커로 나선 그는 19분간 그라운드를 누볐고, 비록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팀은 1-0으로 승리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그의 신장이다. 226cm의 포드콜진은 피터 크라우치(잉글랜드·202cm), 얀 콜러(체코·202cm) 등 기존 최장신 축구 선수들을 크게 웃도는 기록으로, 단숨에 ‘역대 최장신 프로 축구 선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일본 축구 전문 매체 ‘게키사카’는 “역사상 가장 키가 큰 축구 선수가 등장했다”며 그의 데뷔 소식을 전했고, 암칼 모스크바 구단 역시 “깨지기 어려운 세계적 기록이 나왔다”며 공식 SNS에 출전 장면을 게재했다.

포드콜진. (사진=암칼 모스크바 SNS)
포드콜진. (사진=암칼 모스크바 SNS)

영상 속 포드콜진은 예상보다 날렵한 움직임으로 동료들의 슈팅에 발을 갖다 대는 등 의외의 민첩함을 보여줬다. 교체 시에는 동료 선수들이 껑충 뛰어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장면으로 화제를 모았다.

1985년생인 포드콜진은 2004년 NBA 드래프트 1라운드 21순위로 유타 재즈에 지명됐고, 이후 댈러스 매버릭스로 이적해 두 시즌을 소화했다. 당시 유럽 장신 선수 영입을 선호하던 댈러스는 그를 ‘제2의 숀 브래들리(229cm)’로 기대했지만, NBA 통산 6경기 평균 0.7득점, 1.5리바운드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9년까지 러시아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 그는 농구 은퇴 후 4년 만에 전혀 다른 무대인 축구로 전향했다. 공식 데뷔 후 포드콜진은 “러시안컵에 뛰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정말 감사하고 특별한 순간”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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