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한국야구 역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2025년 뉴트리디데이 일구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는 1일 지난달 28일 일구대상 선정위원회에서 오승환을 최종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오승환의 여정은 2005년 2차 1라운드 5순위 지명으로 시작됐다. 삼성 유니폼을 입은 첫 해부터 전반기에는 승리조 불펜으로, 후반기에는 마무리로 활약한 오승환은 이후 전업 마무리 투수로 나서면서 그야말로 전설적인 성적을 쌓아올렸다.
2006년과 2011년 각각 47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KBO리그에서만 737경기 427세이브, 19홀드, 44승 33패, 평균자책 2.32의 압도적 성적을 남겼다. 숫자로는 설명되지 않는 9회 마운드에서의 절대적 존재감은 상대 타자들에게 공포 그 자체였다.
2013시즌 팀의 통합우승 3연패를 완성한 후에는 더 큰 무대를 향한 도전에 나섰다. 삼성 구단도 그의 꿈을 적극 지원했고, 오승환은 한신 타이거스와 계약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일본에선 2시즌 만에 80세이브를 기록하며 NPB에서도 '끝판대장'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이어 메이저리그로 무대를 옮긴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뛰며 42세이브, 45홀드, 16승 13패, 평균자책 3.31을 기록했다. 특히 세인트루이스 시절에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에도 선정되며 한국 최고 마무리의 자존심을 세웠다.
국가대표로서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의 주역이었고, 2009년 WBC에서는 준우승을 이끌며 한국 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순간들을 만들어냈다.
오승환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삼성 라이온즈는 그의 등번호 21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박철순(OB 베어스), 송진우(한화 이글스)에 이어 KBO 세 번째 21번 영구결번이다. 한 선수의 등번호가 영구결번이 되는 것은 그만큼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김광수 일구회 회장은 "오승환 선수는 한국 프로야구 마무리 투수 역사를 새로 쓴 전설이자, 국제 무대에서도 위상을 드높인 상징적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오승환은 수상 소감으로 "큰 상을 주셔서 영광이다. 팬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먼저 표했다. 이어 "앞으로도 한국 야구 발전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강조해 은퇴 후에도 야구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일구회는 최고타자와 최고투수상 등 9개 부문의 수상자를 11월 중순에 발표할 예정이다. 시상식은 12월 10일 오전 11시 서울 리베라 호텔에서 열리며, IB스포츠가 생중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