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키움 히어로즈가 삼성 라이온즈와의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며 시즌 ‘100패’ 위기를 스스로 지워냈다. 이로써 남은 15경기를 모두 패하더라도 시즌 99패로 마감하게 됐다.
3일 대구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키움은 4-3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초반부터 리드를 잡은 키움은 후반 동점을 허용했지만, 9회초 김건희의 결승 홈런이 승부를 갈랐다.
이날 키움은 2회초 선취점을 올렸다. 어준서가 삼성 선발 이재익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날리며 1-0 리드를 잡았다. 이어 임지열이 중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점수는 3-0으로 벌어졌다.
하지만 승리는 쉽게 오지 않았다. 키움은 8회말, 불펜이 흔들리며 삼성에 3점을 내주고 동점을 허용했다. 중심타선의 연속 안타와 희생플라이가 겹치며 순식간에 균형이 무너졌다.
팽팽한 균형을 깬 것은 김건희였다.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건희는 삼성 마무리 투수 우규민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밀어친 타구가 우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되며 스코어는 4-3. 사실상 이날 경기의 결승타였다.
9회말에는 마무리 조영건이 등판했다. 조영건은 침착하게 아웃카운트를 쌓으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 키움의 승리를 지켜냈다.
불펜의 핵심 윤석원도 이날 존재감을 빛냈다. 6회말 2사 1, 3루 위기 상황에서 구원 등판한 윤석원은 구자욱, 디아즈, 김영웅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1.1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삼진 3개를 솎아냈다. 최근 3경기 연속 홀드를 기록 중이며, 8월 이후 평균자책점은 2.60으로 뛰어난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윤석원은 시즌을 앞두고 체중과 근육량을 늘리며 구속이 상승했고, 제구력까지 더해지며 키움 불펜의 필승 카드로 자리잡았다. 스트라이크존을 과감히 공략하는 ‘공격적 피칭’이 성과를 내고 있다.
키움은 이번 승리로 잔여 경기 모두 패하더라도 100패는 피하게 됐다. 최하위 탈출 가능성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선수단은 끝까지 투혼을 불태우겠다는 각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