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마무리 정해영(사진=KIA)
KIA 마무리 정해영(사진=KIA)

[스포츠춘추]

KIA 정해영(24)이 2경기 만에 다시 무실점 경기를 했다. KIA 이범호 감독은 정해영으로 마무리를 계속 밀고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고, 정해영은 삼진으로 실점 위기에서 스스로 벗어났다.

정해영은 올 시즌 마무리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3일까지 26홀드(2승7패)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이 4.09로 높다. 시즌 블론 세이브가 7개나 된다.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이 4.82로 높고, 2패(2세이브)나 기록했다.

프로 데뷔 2년 차였던 2021년부터 KIA 마무리를 맡은 정해영은 올해까지 5년 연속 20세이브 이상을 기록했고, 30세이브 이상도 3시즌 기록했다. 2023년(2.92)과 지난해(2.49)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올 시즌 심한 부침을 겪고 있다.

5년 연속 20세이브를 올린 정해영(사진=KIA)
5년 연속 20세이브를 올린 정해영(사진=KIA)

특히 최근 12경기에서 블론세이브 4개를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달 17일에는 시즌 처음으로 2군으로 내려가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재등록 기한 열흘을 채우자마자 1군에 복귀한 정해영은 지난달 27~28일 인천 SSG전에서 세이브 아닌 상황에서 2경기 연속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수원 KT전에서 또 충격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6-4로 앞선 9회 2사 1루에서 황재균에게 볼넷을 내준 뒤 장성우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 김상수에게 우중2타점 2루타로 끝내기를 허용했다. 6-7 역전패를 당하며 KIA는 연패에 빠졌다.

마무리로 팀의 분위기를 끌어 올려야 하지만, 정해영이 중요할 때 무너지고 말았다. 최근 KT전 블론 세이브도 팀에 큰 데미지를 줬다. 하지만 이 감독은 “구위로 봤을 때 (정)해영이가 마무리를 맡아줘야 하는 게 맞다. 선수하고 얘기하고, 코치하고도 얘기했지만 한 번 더 믿고 가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KIA로선 현실적으로 시즌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마무리투수를 바꾸는 게 더 큰 부담일 수 있다. 조상우나 전상현 등 대체카드가 있긴 해도 보직 변경 실패의 후폭풍도 고려해야 한다. 정해영의 구위가 떨어진 것도 아니라는 판단이다.

세이브를 거둔 정해영(사진=KIA)
세이브를 거둔 정해영(사진=KIA)

이틀 쉰 정해영은 3일 광주 SSG전에서 1-2로 뒤지던 9회초 등판했다. 9회를 잘 막고 역전을 노려보겠다는 KIA의 승부수였다. 정해영은 선두타자 에레디아를 좌익수 뜬공을 잡아냈고, 한유섬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2사 후 고명준에 안타를 맞고, 최지훈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2루 실점위기에 몰렸다. 정해영이 다시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조형우를 6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KIA가 9회말 점수를 내지 못해 결국 1-2로 패하긴 했지만, 정해영이 실점 위기를 스스로 극복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정해영이 이 감독의 재신임 아래 다시 힘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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