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자타공인 올해 KBO리그 최고의 투수는 한화의 코디 폰세(31)다. 개막 16연승 무패행진을 달리며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하지만 LG는 폰세에 패배를 당하지 않은 유일한 팀이다. LG의 믿는 구석이다.
폰세는 올 시즌 한화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부상 변수가 있었지만, 한화의 철저한 관리 속에 승승장구하고 있다. 덕분에 한화도 2위를 지키고 있고, 1위 LG를 추격하고 있다. 가을야구는 확실시 되고 있다.
올 시즌 폰세는 26경기에 등판해 16승무패,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 중이다. 이닝당출루허용(WHIP) 0.90에 불과하다. 현재 승리, 승률, 평균자책점, 탈삼진(228개) 등 4개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 선동열(해태·1989~1991년), 구대성(한화·1996년), 윤석민(KIA·2011년)에 이어 4번째이자, 외국인 투수 최초로 투수 4관왕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3일 NC전에선 228탈삼진을 기록하며 2021년 아리엘 미란다(두산)의 225개를 넘어서며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도 새로 썼다. 5월 17일 대전 SSG전에선 18탈삼진으로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새로 세웠다. 같은 팀 동료 류현진이 2010년 5월 LG전에서 기록했던 17탈삼진을 넘어섰다.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폰세지만, 아직 LG전에선 승수를 쌓지 못했다. 8개 구단을 상대로 선발승을 올린 폰세는 LG전에서 2경기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 중이다. LG전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다. 지난 6월 14일 대전 LG전이 폰세 입장에선 아쉬웠다. 폰세는 6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지만, 당시 LG 선발 임찬규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지금까지 폰세에게 우리가 승리를 주지 않았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마지막 경기까지 그러고 싶은데 우승이 빨리 결정되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나는 나오지 않길 원한다. 끝까지 폰세에 패하지 않고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염 감독도 폰세에 대한 두려움은 당연하다. 9개 구단 모든 감독들이 한화를 상대할 때마다 “폰세가 등판하지 않았으면”하는 공통 바람을 갖고 있다. 하지만 염 감독은 기록을 바탕으로 우위라는 점을 되짚으며, 선수들에 자신감을 불어 넣겠다는 복안이다.
폰세가 LG전 승리를 달성할 기회는 단 한 번 남았다. 오는 26일부터 3일간 대전에서 마지막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두 팀의 순위가 결정된 상황이라면 무리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LG가 힘을 빼고 나온다면, 승수를 쌓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올라간다. 폰세 입장에선 등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화가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는 가정 하에 충분한 휴식일도 보장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