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SSG 김광현이 개인 통산 2000탈삼진 대기록을 달성했다. SSG의 원정경기였지만, 김광현은 홈경기에서처럼 축하를 받았다. LG는 김광현의 대기록을 예우했고, 김광현과 SSG팬들도 감동했다.
김광현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에서 송진우(은퇴), 양현종(KIA)에 이어 역대 3번째로 2000탈삼진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997탈삼진을 기록 중이던 김광현은 1회 신민재, 2회 오지환에 이어 3회 박해민을 삼진으로 잡고 2000탈삼진을 꽉 채웠다. 411경기 2302.2이닝 만에 세우며 KBO 역대 최소 경기-최소 이닝 신기록도 세웠다.

3회 기록 달성 순간 김광현은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리며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눈을 질끈 감았다. 순간 울컥한 듯 눈물을 참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이 순간 잠실구장 전광판 가득 ‘SSG랜더스 김광현 선수 KBO리그 2000탈삼진 달성’ 문구가 크게 새겨졌다. 동업자 정신으로 LG는 상대팀 선수의 대기록 달성을 축하하며 확실한 예우를 해줬다.
경기를 마친 뒤 김광현은 “방송에서는 말을 하지 못했는데 삼진 잡고 전광판에 기록 축하 문구를 띄워주신 LG 구단에 정말 감사드린다. 홈에서 기록을 달성하고 싶었지만, 원정에서 하게 됐다. LG 구단이 전광판에 틀어줘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던 김광현은 “울컥했다. 신인 때는 잘하지 못했다. 그래서 데뷔 첫 삼진이 더욱 생각났다. 첫 삼진을 잡았을 때는 '내가 2000삼진을 잡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울컥한다”면서 “2000탈삼진은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다. 100개씩 20년을 해야 하지 않나. 또 선수 생활을 20년 할 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라고 말했다.
1위 LG는 이날 김광현의 대기록 달성 속에 SSG에 3-7로 패했다. 좋지 않은 분위기에도 LG는 김광현의 대기록 달성을 축하하며 잔칫집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그래서일까. 이날 한화도 삼성에 3-4로 패해, LG는 패배에도 우승 매직넘버를 하나 더 지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