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춘추]

“선발로 쓸지, 불펜으로 쓸지 상의 후 결정하겠다.”

키움 설종진 감독대행이 전체 1순위 신인 박준현 지명을 반겼다.

키움은 17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으로 천안북일고 투수 박준현을 호명했다. 박준현은 삼성과 NC에서 활약한 박석민의 아들이기도 하다.

일찌감치 박준현은 이번 드래프트 투수 최대어로 꼽혔다. 최고 구속 157km를 찍었고, 좋은 체격조건으로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의 입단 계약 제안도 받았다. 이번 U18 청소년대표팀에도 선발돼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도 출전했다.

이미 1순위로 박준현 지명을 공언한 키움의 설 감독대행은 “미국에 가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고민 없이 박준현을 지명할 수 있었다”고 웃으며 “최근에 구속도 올라왔다고 한다.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박준현의 활용법은 고심 중이다. 설 감독대행은 “아무리 좋은 공을 던져도 여기에 와서 잘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구단 차원에서 중간으로 쓸지, 불펜으로 쓸지 상의해서 결정하려고 한다”면서 “구단에 합류해 메디컬체크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준현은 고교 시절 쭉 선발투수로 뛰었지만, 프로에서 당장 선발 등판의 기회를 잡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지난해 한화에 전체 2순위로 지명된 한화 정우주도 올 시즌 구원투수로 활약하다 시즌 막판인 최근에야 프로 첫 선발등판 기회를 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