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엔트리 등록된 날 더그아웃에서 후배들과 대화하고 있는 안우진. (사진=키움 히어로즈)
18일 엔트리 등록된 날 더그아웃에서 후배들과 대화하고 있는 안우진. (사진=키움 히어로즈)

[스포츠춘추]

키움 히어로즈의 에이스 안우진(26)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투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일 만큼 잠재력과 실력을 인정받는다. 그렇기에 비록 당장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더그아웃에서 후배들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구단에는 큰 의미가 있다. 그가 전하는 짧은 조언과 격려는 키움의 미래 선수들에게 귀중한 자양분이 된다.

부상 전 활약은 눈부셨다. 안우진은 2023시즌 전반기에만 24경기에 선발 등판해 150.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했다. 하지만 8월 31일 SSG전을 끝으로 부상으로 인해 1군 무대에서 이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 입대 전 성과를 고려할 때 연봉 상승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실제로 안우진은 2023년 연봉 3억 5000만 원에서 37.1% 인상된 4억 8000만 원으로 올 시즌 계약을 체결했다. 스포츠춘추 취재 결과, 안우진은 군 입대 전 이미 인상된 계약을 마쳤으며 야구 규약에 따라 연봉 일부를 보장받는다.

KBO 규약에 따르면 군보류 선수는 보류 해제 후 구단과 새 계약을 맺어야 리그에서 뛸 수 있다. 안우진은 복무 중 연간 1200만 원의 군보류수당을 지급받았으며, 규약 제62조 5항에 따라 새 계약 연봉에서 해당 금액이 제외된다. 또한 규약 제7조 3항에 따라 2월 1일 이후 계약 시 감액이 이뤄진다. 안우진은 지난 9월 17일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2월 1일부터 9월 17일까지 총 228일 동안 연봉의 300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약 160만 원)을 곱한 값이 차감된다. 그리고 이와 군보류수당을 합쳐 제한 금액이 최종 지급액으로 결정된다. 결론적으로 안우진은 올 시즌 약  1억 원 가량을 수령할 전망이다.

키움 안우진이 18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키움 안우진이 18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키움 구단은 18일 확대 엔트리에 안우진을 등록하며 “단순 동행이라면 더그아웃에 앉을 수 없다. 하지만 그의 경험과 영향력을 고려할 때 엔트리에 포함해 신인급 선수들과 함께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안우진은 이날 잠실 두산전 직전 취재진과 만나 복귀 시점을 밝혔다. 그는 “빠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1월에는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이후 실전에 나서려면 약 3개월이 필요하니 빠르면 4월 복귀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인상된 연봉만큼이나 주목할 부분은 더그아웃에서 후배들에게 전수할 경험과 노하우다. 이는 단순히 6일이 넘는 등록일수 동안 지급되는 약 1억 원의 금전적 가치보다 더 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선 프리에이전트(FA) 등록 일수를 채우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안우진의 1군 엔트리 등록이 어떤 효과를 낼지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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