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10승을 했고, 몸상태도 괜찮다. 하지만 아름다운 은퇴를 택했다. LA다저스의 ‘리빙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37)가 은퇴한다.
다저스는 19일(한국시간) 커쇼의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커쇼는 오는 20일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마지막 선발등판 한다.
커쇼는 지난 2월 스프링트캠프에 앞서 다저스와 1년 75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13~16번 선발등판을 하면 매번 100만 달러를, 현역 로스터에 30일 이상 등재되면 250만 달러를, 60일과 90일을 돌파하면 각각 100만 달러를 받는 로스터 보너스 조항도 넣었다. 19일 현재 커쇼는 20경기 등판해 102이닝을 던지며 10승2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 중이다. 보너스 조항을 모두 챙긴 커쇼는 최대 1600만 달러를 받게 됐다.

2006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다저스에 입단한 커쇼는 2008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통산 452경기에서 2844.2이닝을 던져 222승(96패)을 거뒀고, 평균자책점 2.54, 3039탈삼진을 기록했다. 3번의 NL 사이영상(2011, 2013, 2014년)과 1번의 리그 MVP(2014년)도 수상했다. 평균자책점 1위는 5번, 다승왕과 탈삼진 1위는 3번 차지했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 연속 및 총 11회 올스타로도 선정됐다. 2014년 6월 19일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는 노히트노런도 달성했다.
은퇴 후 5년이 경과하면 명예의 전당 입성 자격을 얻는다. 커쇼는 2031년 첫 입후보 연도에 바로 명예의 전당 입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마크 월터 다저스 구단주도 “다저스를 대표해 커쇼의 화려한 커리어를 축하한다. 다저스 팬과 전 세계 팬들에게 선사했던 수많은 순간에 감사를 표한다. 그의 커리어는 전설적이며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지만, 커쇼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마지막 불꽃을 태울 준비를 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MLB.com)은 “커쇼는 그의 세대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커쇼가 포스트시즌 로스터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 지 모른다. 하지만 팀이 월드시리즈 우승 타이틀을 지키는데 핵심 전력으로 간주된다”고 평가했다.
커쇼의 포스트시즌 통산 평균자책점은 39경기에서 4.49다. 하지만 2020년 탬파베이와의 월드시리즈에서 2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2.31을 올리며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는 부상으로 등판하지 못했지만, 축승 퍼레이드에는 동참해 동료, LA 팬들과 우승 기쁨을 함께 누렸다.

커쇼는 최근 몇 년 동안 숱한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내가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언제든 유니폼을 벗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 무릎과 발가락 수술을 받은 뒤에도 힘든 재활에 몰두해 기어이 복귀, 올해 10승을 거뒀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지만, 커쇼는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어쩌면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 그토록 노력했을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