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달성에 성공한 한화 문동주. 사진 | 한화이글스
10승 달성에 성공한 한화 문동주. 사진 | 한화이글스

[스포츠춘추]

올 시즌 10승 투수로 거듭난 한화 문동주(22)가 불펜에서 구원등판했다. 포스트시즌 ‘깜짝 조커’로 활용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문동주는 20일 수원 KT전에 구원등판해 6회말 코디 폰세에 이어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특히 이날 7회말 2사 후 KT 강백호를 상대로 시속 161.4km의 공을 던져 KBO리그 국내 투수 역대 최고 구속을 찍었다.

2023년 4월 12일 광주 KIA전에서 문동주 자신이 기록한 KBO 역대 최고 구속 기록 160.9km를 2년 5개월만에 경신했다. KBO 역대 최고 구속은 2012년 9월 당시 LG에서 뛰던 레다메스 리즈가 기록한 162km다.

문동주(사진=한화)
문동주(사진=한화)

선발투수와 구원투수의 경기 운영은 다르다. 선발투수는 호흡을 길게 가져가는 반면 구원투수는 짧은 이닝을 전력투구하는 편이다. 구원등판해 ‘봉인해제’된 문동주는 전력투구로 KBO 최고 구속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 시즌 11승(4패, 평균자책점 3.59)으로 생애 첫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문동주는 포스트시즌에도 폰세,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 등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단기전 마운드 운용은 예단하기 어렵다. 사령탑들이 상황에 따라 과감한 승부수도 던진다. 선발투수의 구원등판도 가능하다. 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도 포스트시즌에 선발 아닌 불펜 기용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문동주의 피칭(사진=한화)
문동주의 피칭(사진=한화)

2022년 6월3일 키움전 이후 약 3년 3개월 만에 불펜으로 등판한 문동주는 3이닝을 완벽하게 막았다. 국내 투수 최고 구속도 찍었다. 선발투수가 흔들렸을 때 빠른 공과 묵직한 공으로 2~3이닝 상대 기를 꺾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문동주의 구원등판 없이 정상으로 가는 게 한화에 베스트 시나리오다. 하지만 우승을 위해 필요하다면 문동주를 불펜 ‘깜짝 조커’로 활용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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