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 중인 김하성. 사진 | 애틀랜타SNS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 중인 김하성. 사진 | 애틀랜타SNS

[스포츠춘추]

애틀랜타 김하성(30)의 가치가 치솟고 있다. 김하성이 시즌을 마친 뒤 FA(프리에이전트)시장에 뛰어들면 판도를 뒤흔들 수도 있다.

김하성은 23일(한국시각) 미국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홈경기에 유격수, 5번타자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57을 유지했다.

이날 1-1로 맞선 2회말 선두타자로 들어선 김하성은 워싱턴 좌완 선발 맥킨지 고어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김하성은 3회에도 볼넷으로 걸어나가 멀티출루에 성공했다. 5회 수비에선 제이콥 영의 잘맞은 타구를 점프캐치하는 호수비로 박수도 받았다.

전날 디트로이트전에서 홈런포를 터트린 김하성은 최근 10경기 연속안타와 12경기 연속 출루를 기록 중이다. 탬파베이에서 24경기에 출전해 2홈런에 그쳤던 김하성은 애틀랜타 이적 후 19경기에 출전해 3개의 홈런을 터트리는 등 타율 0.313로 활약 중이다. 김하성의 활약 속에 애틀랜타도 최근 9연승의 신바람을 내고 있다.

김하성은 템파베이와 2025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 권리를 포함한 2년 29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시즌 도중 애틀랜타로 옮겼지만 이 계약 내용은 그대로 이어진다. 애틀랜타에서 내년 시즌 1600만 달러를 받고 뛴 뒤 다시 FA시장에 나갈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공수 맹활약으로 김하성의 옵트아웃 권리 행사 가능성이 올라가고 있다. 김하성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도 이 기회를 놓칠 리 없다는 게 중론이다.

김하성 출전 경기 중계화면 캡쳐
김하성 출전 경기 중계화면 캡쳐

애틀랜타도 김하성의 활약에 미소를 지으면서도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김하성이 FA시장에 나가기 전 다년 계약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계약기간, 금액을 맞추려면 악명 높은 보라스와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불가피하다.

야후스포츠가 지난 20일 예상 발표한 FA 탑 50에 김하성의 이름은 빠졌다. 옵트아웃 권리를 갖고 있는 탓이기도 하다. 1위는 카일 터커(시카고 컵스), 2위는 알렉스 브레그먼(보스턴), 3위는 카일 슈와버(필라델리아)로 선정됐다. 유격수 중 토론트의 보 비셋이 가장 높은 4위다. 비셋을 제외하면 전문 유격수는 톱 50명 안에도 없었다. 김하성이 옵트아웃으로 FA 시장에 나가면 많은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애틀랜타에 합류해 훈련하는 김하성. 사진 | 데이비드 오브라이언 기자 SNS
애틀랜타에 합류해 훈련하는 김하성. 사진 | 데이비드 오브라이언 기자 SNS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MLB.com)은 22일 “김하성은 2026년 1600만 달러의 선수 옵션을 거절할 경우 FA 시장의 최상위 영입 타깃 가운데 한 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포츠전문매체 ‘디어슬레틱’도 22일 “김하성이 애틀랜타와의 시간을 한 주씩 보낼수록 2026년 선수 옵션을 거절할 가능성이 점차 올라가고 있다”면서 “다년 계약은 최소 3년 총액 6500만 달러(약 904억원)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의 김하성은 어깨 수술의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 허리 통증에서도 회복됐다고 볼 수 있다. 애틀랜타 이적 후 단 몇 경기 만에 건재를 과시하며 김하성의 주가가 올라가고 있다. 표본이 여전히 적긴 하지만, 김하성에 베팅할 수 있는 팀들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애틀랜타를 포함해 내년 시즌 유격수를 필요로 하는 팀들도 적지 않다. 김하성의 옵트아웃은 FA 시장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다.

저작권자 © 더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