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을 터트리고 그라운드를 돌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김하성. 사진 | 애틀랜타SNS
홈런을 터트리고 그라운드를 돌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김하성. 사진 | 애틀랜타SNS

[스포츠춘추]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은 김하성(30)이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시즌 종료 후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 바로 나갈 가능성도 올라가고 있다. 그 전에 애틀랜타가 장기계약을 통해 김하성을 먼저 잡을 수도 있다. 하지만 김하성의 에이전트가 스캇 보라스라 큰 부담이다.

김하성은 22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원정경기에 유격수, 6번타자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57(148타수 38안타)을 기록했다. 이날 홈런과 2볼넷을 추가해 OPS(출루율+장타율)는 0.710까지 올라갔다.

이날 김하성은 팀이 1-0으로 앞선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디트로이트 선발 케이시 마이즈의 초구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라인 드라이브성 홈런을 터트렸다. 타구 속도더 시속 104.1마일(약 167.6㎞)이나 됐다. 7회에는 볼넷으로 출루한 김하성은 9회 무사 2, 3루에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기록했다.

20일 디트로이트전 이후 이틀 만에 다시 홈런포를 터트린 김하성은 최근 9경기 연속안타와 11경기 연속 출루행진을 이어갔다. 탬파베이에서 24경기에 출전해 2홈런에 그쳤던 김하성은 애틀랜타 이적 후 18경기에서 3홈런을 기록 중이다. 애틀랜타 이적 후 타율 0.313, 3홈런, 12타점, OPS 0.839로 맹활약 중이다.

애틀랜타 이적 후 맹활약하는 김하성(사진=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공식 SNS)
애틀랜타 이적 후 맹활약하는 김하성(사진=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공식 SNS)

그동안 유격수 포지션은 애틀랜타의 큰 구멍이었다. 하지만 김하성이 약점을 확실히 메우고 있다. 김하성의 활약 속에 애틀랜타도 최근 8연승 중이다. 김하성은 내년 1600만 달러의 선수옵션으로 애틀랜타에서 남은 계약기간 1년을 더 채우고 다시 FA시장에 나갈 수 있다.

당초 김하성은 애틀랜타에 잔류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 시즌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해, 재기의 증명 표본이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일 맹타에 미국 현지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김하성이 시즌 종료 후 FA 자격 획득을 택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고, 애틀랜타 지역 언론은 김하성의 장기계약 추진을 지지하고 나섰다.

애틀랜타는 1600만 달러에 리그 톱클래스 유격수 김하성을 한 시즌 더 활용하는 게 베스트다. 하지만 FA시장에 나가기 전 좀 더 경제적인 장기계약을 김하성과 맺을 수도 있다. 디애슬레틱은 ‘애틀란타가 2026년에도 김하성과 함께하는 최선의 방법은 다년 계약을 제시하는 것이다. 3년 6500만달러(약 905억원)가 최소 시작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슈퍼 에이전트 보라스(사진=스포츠춘추 DB)
슈퍼 에이전트 보라스(사진=스포츠춘추 DB)

문제는 김하성의 에이전트 보라스를 움직이게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FA시장으로 나갈지, 애틀랜타에 남을지 에이전트인 보라스가 김하성과 시장 상황을 판단, 더 좋은 조건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어찌됐든 애틀랜타는 김하성을 절실히 원한다. 하지만 칼자루는 김하성과 보라스가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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