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메이저리그 LA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김혜성이 아쉬운 주루사를 당했다. 열흘 만에 대주자로 투입된 경기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는데 실패했다.
김혜성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전에 연장 10회초 대주자로 들어갔다. 하지만 무키 베츠의 안타 때 홈까지 쇄도하다 아웃되고 말았다.
최근 김혜성을 외면하던 다저스 데이비 로버츠 감독은 MLB 연장 승부치기 규정에 따라 4-4로 맞선 연장 10회 김혜성을 2루 주자로 투입했다. 김혜성은 지난 15일 샌프란시스코전에 대수비 출전 이후 9경기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2루 주자로 나선 김혜성은 1사 2루에서 나온 베츠의 우익수 앞 안타 때 3루를 돌아 홈까지 질주했다. 하지만 애리조나 우익수 코빈 캐럴의 송구가 정확히 홈으로 향했고, 김혜성은 태그아웃됐다. 다저스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김혜성은 연장 10회말 수비 때 바로 교체됐다. 방망이는 잡지도 못했다.

김혜성은 지난 7월 30일 왼쪽 어깨 점액낭염으로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이후 재활을 거쳐 지난 2일 콜업됐지만, 9월 9경기 타율이 0.071에 그치고 있다. 부진으로 김혜성에 출전 기회를 주지 않았던 로버츠 감독은 이날 김혜성에 대주자로 기회를 줬지만, 코럴의 호수비가 김혜성의 빠른 발을 지웠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다저스는 이제 26인 엔트리를 정해야 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MLB.com)은 “김혜성은 대수비, 대주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라며 포스트시즌 엔트리 승선을 예상했다. 하지만 이날 아쉬운 주루사를 당하고 말았다. 반면 포지션 경쟁자이기도 한 토미 에드먼은 11회 결승타를 터트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명암이 확연히 엇갈렸다.

한편 연장 접전 끝에 애리조나를 5-4로 꺾은 다저스는 89승 69패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와의 격차를 2.5경기 차로 벌렸다. 지구 우승 확정을 앞두고 있다. 조기 우승을 확정짓는다면 김혜성이 남은 경기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엔트리 승선을 위한 테스트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