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잠실]
"9위라는 숫자를 잊지 말아야 한다."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리그 9위로 추락한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안고 지난 6월 2일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이 자진 사퇴 형식으로 팀을 떠났다. 이를 수습한 조성환 감독대행은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고, 다시 뛰는 야구로 팬심을 돌리는 데 성공했지만, 순위까지 바꾸진 못했다. 두산은 올 시즌 9위로 시즌을 마감한다.
2025 정규시즌 최종전인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조 대행은 "올 시즌 순위(9위)를 받아들이기엔 자존심이 많이 상한다"고 했다.
조 대행은 "이 순위가 두산 베어스에게 당연히 어울리지 않다는 거 잘 알고 있다. 9위라는 성적에 책임을 져야 한다면, 제게 있다. 제가 리더로서 팀을 더 잘 이끌었어야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럼에도 '두산의 야구'는 계속돼야 한다고 했다. 조 대행은 "9위라는 숫자를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서 두산의 야구는 계속돼야 한다. 이 아픔이 오래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반등을 예고했다.
자신도 더 나은 리더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대행을 지내면서 느낀 건, 감독 자리에 서 있는 사람도 성장이 필요하더라. 저도 선수들을 믿고 선수들도 리더를 믿을 수 있는 야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조 대행은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열심히 응원해주신 두산팬 분들께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해 정규시즌을 4위로 마쳤던 두산은 올 시즌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그러나 희망도 봤다. 안재석, 박지훈, 박준순, 오명진 등이 후반기 활약하며 새롭고 젊은 두산을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