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1군 통산 8경기 출장이 전부인 포수 김정호(27·NC 다이노스)가 1군 통산 2496경기 출장한 22년차 레전드 베테랑 포수 강민호(40·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으며 보이며 희망찬 미래를 밝혔다.
올 시즌 1군에 데뷔한 김정호는 NC 주전 포수이자 국가대표 김형준과 베테랑 박세혁에 밀려 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다. 그러나 가장 큰 무대인 가을야구에서 기회가 왔다. 박세혁이 무릎 부상으로 백업 포수 자리를 꿰차고 2025 KBO리그 와일드카드(WC) 엔트리에 승선했다.
기회는 또 불현듯 찾아왔다. 김형준이 지난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WC 1차전에서 경기 도중 손목 통증을 호소하자, 엔트리에 포수를 단 두 명만 데려온 NC로선 김정호를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
김정호는 5회말 교체 투입돼 NC 투수진과 안정적인 호흡을 선보였다. 7회초엔 선두타자로 나서 초구에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첫 가을야구 첫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했다.
7일 WC 2차전에선 전격 선발 출장했다. 1회초 NC 선발 로건 앨런이 흔들리며 사사구 4개를 내줘 2실점했지만, 더그아웃에서 로건과 대화한 뒤 이내 안정적인 리드를 펼쳤다.

타석에서도 준수한 선구안을 보였다. 3회초 삼구삼진을 당한 뒤 각성했는지, 5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삼성 원태인과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3루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우타자 기준 바깥쪽 공을 잘 골라내며 끈질긴 승부를 펼친 것이다.
이날 중계를 맡은 MBC 스포츠플러스 정민철, 박재홍 해설위원은 "김정호의 타격이 기본이 돼 있다. 기회만 충분히 주어진다면 빛을 발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비록 이날 팀이 패하며 추가 가을야구 무대를 밟을 기회가 올 시즌엔 사라졌지만, 통산 1군 8경기만 출장한 포수 김정호가 자신의 모교인 포항제철고 선배 강민호와 견줘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NC의 제2 포수로 발돋움할 수 있게 눈도장을 찍은 가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