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메달을 따지 못하면 귀국하지 않겠습니다."
기사에 이 멘트를 박제(?) 해도 되냐고 물었더니, '당연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 여자야구 국가대표팀 주장 김보미(36)가 결연한 각오를 내비쳤다. 주장이자 투수 김보미는 "2015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뒤, 대표팀 생활 10년 만에 처음으로 주장이 됐다"며 "메달을 목에 걸지 않고서는 중국에서 돌아오지 않겠다"고 껄껄 웃었다.
김보미를 필두로 20명의 여자야구 국가대표가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항저우로 출국했다. 바로 아시아야구연맹(BFA) '제4회 여자야구 아시안컵'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세계랭킹 10위인 여자 대표팀의 목표는 단순히 메달을 넘어 사상 첫 결승 진출이다. 이미 지난 세 번의 대회에서 두 번의 동메달(2017·2023)을 목에 건 대표팀은 '최정예' 전력으로 은메달 이상을 노린다.

김보미는 "지난 10년간 본 대표팀 중 가장 '똘똘' 뭉친 팀"이라며 "'에이스' 김라경이 있지 않나. (김)라경이를 혹사 시켜서라도 한국 여자야구가 이렇게 강하다는 걸 보여주고 올 것"이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일본 사이타마 라이온즈에서 뛰고 있는 김라경은 4년 만에 대표팀에 전격 복귀해 중책을 맡을 전망이다.
올해 대표팀은 신구조화가 잘 이뤄졌다는 평을 받는다. '베테랑' 김보미 강정희 신누리 안수지 등이 여전히 대표팀 중추지만,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인 김현아 박주아 박민성 이지아 이유진이 한층 성장한 기량으로 지난 2023년 제3회 대회에 이어 함께하고, '신예' 손가은 이슬 이민서 정다은이 가세했다. 여기에 김라경까지 합류하며 '최정예'에 방점이 찍혔다.
김라경은 "야구는 혼자가 아닌 팀원이 함께 쓰는 드라마와 같다. 뻔하지 않은 성공 스토리, 함께 만들어보겠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허일상 대표팀 감독은 "그간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좋은 성과 내서 한국 여자야구가 또 한번 알려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제4회 BFA 아시안컵 최종 명단(20명)
투수(8명): 곽소희 김라경 김보미 김진선 박민성 손가은 이민서 최송희
포수(2명): 김해리 김현아
내야수(6명): 강정희 박주아 이슬 이유진 이지아 정다은
외야수(4명): 김소하 신누리 안수지 윤여빈

◇코칭스태프
감독: 허일상
코치: 윤길현 장지훈 홍은정
트레이너: 문지원

◇'2025 여자야구 아시안컵' 한국 대표팀 일정(한국시간)
26일 오후 4시= vs. 필리핀
27일 오후 1시= vs. 인도네시아
28일 오후 4시= vs. 일본
29일 오후 4시= vs. 스리랑카
30일=휴식일
31일, 11월 1일=슈퍼라운드 및 각 조 3, 4, 5위 순위 결정전
11월 2일=3, 4위전 / 결승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