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빈 캐롤(사진=MLB.com)
코빈 캐롤(사진=MLB.com)

 

[더게이트]

미국 야구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에 사활을 걸었다. 애런 저지, 폴 스킨스 같은 슈퍼스타급 선수들에 더해 코빈 캐럴과 피트 크로우암스트롱까지 영입하며 최강 전력을 구축했다.

14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상식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외야수 캐럴과 시카고 컵스 중견수 크로우암스트롱은 미국 대표팀 합류를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미국은 캐롤-크로우암스트롱-애런 저지로 이어지는 올스타 외야진을 구축하게 됐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크로우암스트롱은 올스타 홈런더비에서 마크 데로사 대표팀 감독을 만났을 때를 떠올리며 "감독님이 부르시면 제 대답은 언제나 '예스'"라고 말했다. 이어 "조국을 위해 뛰는 것보다 더 사랑하는 일은 없다. 칼 랄리, 캐럴, 저지와 함께 뛸 수 있어 정말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아마추어 시절 크로우암스트롱은 미국 유소년 대표팀의 단골 멤버였다. 12세 이하, 15세 이하, 18세 이하 국가대표팀을 모두 거쳤고 육성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화려한 헤어스타일이 트레이드마크인 크로우암스트롱은 머리를 성조기 무늬로 염색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필요하다면 당연히 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캐럴도 "어려운 결정이 아니었다"며 "정말 멋질 것"이라고 대표팀 참가 의사를 밝혔다. 2023 내셔널리그 신인왕 출신인 캐럴은 어머니 쪽이 타이완(대만)계 혼혈이다. 타이완 대표팀에서도 러브콜을 받았지만, 미국 대표팀 출전을 위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사진=MLB.com)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사진=MLB.com)

애런 저지 주장, 바비 위트 주니어 출전...이거 올스타전인가요?

2023 WBC에 불참했던 아메리칸리그 MVP 저지가 이번 대회에서 주장을 맡는다. 미국 대표팀 데뷔전이다. 위트 주니어는 2023 대회 출전 경험을 살려 다시 유격수로 나선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스킨스가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진다. MVP 투표에서 저지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랄리는 주전 포수로 뛴다.

2023년 미국은 피트 알론소, 무키 베츠, 마이크 트라웃의 화려한 타선을 앞세워 결승까지 올랐다. 상대는 오타니 쇼헤이가 이끄는 일본. 타선의 힘에선 미국이 앞섰지만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가 출전한 일본에 비해 미국은 강력한 선발투수가 부족했고 결국 결승에서 무릎을 꿇었다. 미국은 스킨스라는 슈퍼 에이스가 가세한 이번 대회에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2026 WBC는 20개 팀이 참가한다. 오는 3월 6일 개막해 17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B조에 속한 미국은 브라질, 멕시코, 영국, 이탈리아와 맞붙는다. 3년 전 준우승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까. 미국 야구의 자존심이 걸린 싸움이 시작된다.

저작권자 © 더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