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게이트]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일본 투수 이마이 타츠야의 몸값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19일(한국시간) 올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 특집 기사에서 "27세 나이를 고려하면 이마이가 올 겨울 최고액의 선발투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계약 총액은 최소 1억5000만 달러(약 21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심지어 2억 달러(약 2800억원)를 돌파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마이의 포스팅 절차는 한국시간 19일 오후 10시부터 시작해 내년 1월 3일 오전 7시까지 45일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다저스發 '일본인 선수 특수'
이마이의 몸값 상승 배경엔 LA 다저스의 성공이 있다. 다저스는 올 시즌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의 일본인 트리오를 앞세워 월드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다. 일본인 선수를 싹쓸이한 다저스가 성공을 거두는 동안,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 등 자금력을 갖춘 구단들은 경쟁에서 밀려 쓴맛을 봤다.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한 다저스는 이마이 영입전엔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양키스, 메츠, 필라델피아 필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카고 컵스 등 많은 구단이 이마이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파산 기자는 복수의 관계자 말을 인용해 "올 겨울엔 일본인 톱 선수에 대한 투자 의욕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마이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지난 12일 단장 회의에서 다저스의 야마모토를 거론하며 "야마모토를 놓친 팀들이 '그 같은 투수'를 찾고 있다"며 "이마이의 올해 성적을 보고 '이 선수가 바로 우리가 원하던 타입의 선수'라고 입을 모은다"고 떠벌렸다.
25세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야마모토는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약 4550억원)에 계약했지만, 연평균으로 따지면 2700만 달러(약 378억원) 수준이다. 대형 계약을 성사시키는 보라스의 수완이 더해지면 이마이도 총액 2억 달러를 넘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파산 기자도 "일본인 선수의 계약 금액이 예상을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보라스 "연내 결판 가능"
보라스는 1월 3일로 설정된 이마이의 포스팅 협상 기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악마 에이전트는 "12월 31일과 1월 1일은 구단이 휴일이라 1월 2일에 계약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조정한 것"이라면서도 "다만 그때까지 시간이 걸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로 연내 계약 가능성을 시사했다.
협상 환경도 우호적이다. 퀄리파잉 오퍼 마감일인 19일 같은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 브랜든 우드러프(밀워키 브루어스) 등의 선발투수가 오퍼를 수락해 현 소속팀 잔류를 택했다. FA 시장에서 데려올 수 있는 선발투수 선택지가 줄어든 만큼, 이마이의 가치가 더 치솟을 전망이다.
이마이는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 소속으로 24경기에 나서 10승 5패, 평균자책 1.92, 178탈삼진을 기록했다. 통산 성적은 58승 45패, 평균자책 3.15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이마이를 올 겨울 FA 시장 10위에 올렸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양키스, 메츠 등 여러 구단이 이미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이가 어느 구단 유니폼을 입을지, 그리고 일본인 투수 계약 기록을 다시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