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게이트]
NC 다이노스가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과의 작별을 공식 확정했다. 반면 다른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과 타자 맷 데이비슨은 재계약이 확실시된다.
NC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 보류권 마감일인 25일 "라일리, 데이비슨 선수에게는 계약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했다"며 "로건 선수는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선수의 향후 커리어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보류권 역시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라일리 톰슨의 재계약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최고 160km 광속구를 자랑하는 라일리는 올 시즌 17승 7패, 평균자책 3.45를 기록했다. 탈삼진 216개로 리그 3위에 올랐고, 역대 NC 투수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도 세웠다.
후반기 페이스가 다소 떨어졌지만, 2선발로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다. NC 한 관계자는 이달 초 더게이트와 통화에서 "라일리 본인도 한국에 남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한 바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도 제한적인 만큼 라일리가 내년에도 NC 유니폼을 다시 입고 뛸 게 확실시된다.
맷 데이비슨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36홈런을 때려내며 여전히 강력한 장타력을 과시했다. 부상으로 중반 이탈 기간이 있었지만, 복귀 후 후반기 20홈런으로 만회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내년 35세가 되는 노장이지만, 올 겨울 외국인 타자 시장에서 더 나은 대안을 찾기 쉽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데이비슨의 내년 계약은 팀 옵션이다. NC가 옵션을 실행하면 연봉 170만 달러(약 24억원)를 지급해야 한다. NC 관계자는 비보도를 전제로 "데이비슨은 잔류가 확정적이다"라고 말한 바 있고, 이날 발표로 공식화됐다.

로건과 결별, 외국인 투수 한 자리 공석
로건 앨런과는 1년 만에 작별한다. 로건은 지난해 에이스 카일 하트의 미국행이 확정되자 총액 100만 달러(14억원)를 꽉 채워 영입한 좌완이었다. 현역 빅리거 출신으로 기대가 컸지만 7승 12패, 평균자책 4.53으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전반기에는 5승 8패, 평균자책 3.10으로 버텼지만 후반기 2승 4패, 평균자책 7.04로 무너졌다. 8월 10일 이후 8경기에서 무승에 3패를 기록했다. 이호준 감독이 코치들에게 "로건이 후반기 1승이라도 했느냐"고 물어볼 정도로 존재감이 약했다.
평균구속 144.9km/h 패스트볼로는 KBO리그 타자들을 압도하기 어려웠다. 9이닝당 볼넷 3.49개에 탈삼진 7.75개로 제구도 구위도 인상적이지 않았다. 구단 안팎에서 재계약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가 나왔던 터라 예상된 결별이었다.
NC는 로건에게 보류권도 행사하지 않았다. 보류권을 행사하면 선수가 다른 KBO리그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하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NC는 "선수의 향후 커리어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이마저 포기했다. 로건이 원한다면 다른 KBO리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페디·하트 영입 난항, 시장 탐색 본격화
문제는 로건을 대체할 외국인 투수다. NC는 전 에이스들과의 재결합을 추진했다. 2024년 최고 투수 카일 하트, 2023년 MVP 에릭 페디와 모두 접촉했다. 그러나 하트는 미국 잔류를 선택했고, 페디는 아직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
NC 핵심 관계자는 최근 더게이트와 통화에서 "페디에게 최근 공식적으로 오퍼를 했는데, 선수 본인이 장고하고 있다"며 "메이저리그에 남고 싶은 생각도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페디가 메이저리그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고민하는 과정인 가운데, NC로서는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는 처지다.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 3인의 총액을 팀당 400만 달러로 제한한다. 재계약 연차에 따라 10만 달러씩 증액이 가능하다. 데이비슨이 3년차로 20만 달러, 라일리가 2년차로 10만 달러, 페디를 영입할 경우 2년차로 취급돼 10만 달러를 더할 수 있다. 총 440만 달러가 한도다.
데이비슨 몸값 170만 달러를 빼면 270만 달러로 페디와 라일리 연봉을 구성해야 한다. 라일리가 올 시즌 90만 달러를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페디에게 줄 수 있는 금액은 제한적이다. NC로서는 최대치를 제안한 것으로 보이지만, 페디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NC는 페디 외에 다른 외국인 투수 후보군도 검토하고 있다. 1선발급 투수를 영입해 라일리와 원투펀치를 구성하면 올해보다 강력한 마운드를 기대할 수 있다. 페디와의 재결합이 성사될지,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얼굴이 NC 유니폼을 입을지. 남은 스토브리그 기간 NC 팬들이 주목할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