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잠실]
후반기 KBO리그 최대 빅이벤트가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시즌 11차전이 열리는 7월 28일 잠실야구장에서는 올 시즌 뒤 은퇴를 예고한 이대호의 은퇴투어 첫번째 행사가 개최된다.
두산은 주인공 이대호를 위해 성대한 행사와 기념품을 준비했다. 우선 오후 5시부터 은퇴투어 기념 팬 사인회를 개최한다. 사전에 선정한 두산팬 50명, 롯데팬 50명 상대 사인회가 준비돼 있다.
이어 6시 10분부터는 은퇴투어 경기전 행사를 진행한다. KBO 공식 영상을 전광판에 상영하고 기념품 전달 행사를 갖는다. 이대호의 좌우명인 ‘가장 큰 실패는 도전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문구를 새긴 달항아리는 전풍 대표이사가 직접 전달하고, 이대호의 사진이 담긴 액자는 김태룡 단장이 나와서 증정할 예정이다.
양팀 감독과 주장이 나와 꽃다발을 전하고, 이대호도 사인배트를 답례품으로 전달한다. 이대호 가족 기념사진 촬영, 관중들을 향한 감사인사 및 두산 선수단과의 단체 기념사진 촬영도 준비돼 있다. 이날 두산과 롯데 선수단은 이대호의 애칭인 ‘빅 보이’ 테마 은퇴기념 패치를 모자에 부착하고 경기한다.

경기전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두산 감독은 “상대 감독으로서 잘하라고는 못하겠다”는 농담을 던진 뒤 “작년에 페이스가 안 좋으니까 은퇴하겠구나 했는데, 올해 페이스가 정말 좋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끝날 때까지 열심히 하다가 정말 안 될 때 은퇴하면 된다는 생각”이라면서도 “잘하는 선수에겐 굉장히 의미있는 행사가 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이대호를 4번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배치했다. 서튼 감독은 “오늘은 이대호의 날”이라며 “이대호는 KBO 역사상 최고의 4번타자 중 하나다. 그리고 KBO 역사상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라며 ‘4번타자 이대호’를 기용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어 서튼 감독은 “이대호는 리그에 살아있는 역사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선수”라면서 “오늘 이대호의 은퇴투어 경기는 두산 팬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고, 롯데 팬들에게도 특별한 날이 될 것이다. 우리 구단 역사에도 큰 의미가 될 것 같다. 그 특별함이 팀과 팬들에게 전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은퇴투어의 의미를 잘 살리려면 롯데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롯데는 이대호 은퇴투어를 앞두고 최근 5연패로 최악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KIA전에서는 0대 23으로 리그 역사상 최다점수차 패배라는 수모까지 당했다. 잠실 롯데타워 앞에는 분노한 팬들이 트럭시위를 펼치고 있다.
4경기차였던 5위팀과의 승차는 8경기로 벌어졌고, 팀 순위도 7위로 내려앉았다.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본격적인 은퇴투어 첫날을 맞이했다. 이날의 주인공인 이대호에게 미안하지 않으려면 이날만큼은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해 연패를 끊는 게 중요하다.
은퇴투어가 열리는 경기에서 이대호가 어떤 활약을 보일지도 궁금하다. 전반기 타율 0.341로 리그 타율 1위에 올랐던 이대호는 후반기 들어 5경기 타율 0.111로 부진에 빠졌다. 이와 관련 서튼 감독은 “페이스가 좀 떨어진 건 분명하다”면서도 “그래도 타석에서 쉽게 죽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긍정적인 면을 바라봤다.
서튼 감독은 “이대호는 올 시즌 가장 좋은 타자였고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하나다. 곧 페이스를 끌어올릴 거라고 기대한다”며 “지난 몇 개월간 정말 잘해줬는데, 그것도 흔치 않은 일이다. 지금의 (부진은)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이대호의 활약을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