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고척]
시즌중 새로 데려온 외국인 선수들은 저마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준다. 시즌 내내 부진하던 FA 영입 선수도 시즌 막판 귀신같이 반등한다. 잘 풀려도 이렇게 잘 풀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모든 게 생각대로 술술 풀리는 ‘되는 집안’ SSG 랜더스다.
SSG는 8월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상대 시즌 13차전에서 선발 숀 모리만도의 무실점 역투와 후안 라가레스, 최주환 등 타선의 고른 활약으로 6대 1로 승리, 주말 2연전을 모두 잡았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선발 모리만도. 모리만도는 이날 7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만 내주고 한 점도 허용하지 않는 호투로 리그 최고 투수 안우진과 맞대결에서 이겼다. 최고 149km/h 패스트볼 구사율을 평소보다 높이고, 중요한 포인트마다 커터를 잘 활용해 키움의 타선을 잠재웠다.
“빠른 볼을 잘 활용하려고 했다. 패스트볼을 몸쪽, 바깥쪽, 높은 공, 낮은 공 가리지 않고 적재적소에 활용한 게 오늘 잘 됐다.” 경기후 인터뷰에서 모리만도가 들려준 말이다.
모리만도는 1회부터 3회까지 퍼페트 행진을 펼쳤다. 4회말 2사후 연속안타를 맞았지만, 메이저리그 출신 야시엘 푸이그를 삼진으로 잡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당시 상황에 대해 모리만도는 “오늘 가장 큰 포커스는 푸이그 상대였다. 푸이그처럼 경험이 많은 강타자는 라인업에서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지난 경기에서 푸이그에게 실투를 던져 점수를 내준 부분도 있어서, 그 부분을 생각하면서 던졌다”고 경기후 인터뷰에서 밝혔다.
6회에는 연속 볼넷으로 무사 1, 2루 위기를 내주며 흔들렸지만, 이용규의 번트실패로 기사회생했다. 뒤이어 강타자 이정후까지 내야뜬공으로 잡고 무사히 위기를 넘겼다.
“내가 공을 제대로 못 던져서 출루를 허용했다. 그 이후 포수를 많이 믿고, 나 스스로를 믿으며 실점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흐름이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던졌다.” 경기후 모리만도의 발언이다.
7회까지 모리만도가 마운드를 책임진 SSG는 8회 노경은, 9회 서진용을 올려 6대 1로 키움에 승리했다. 키움과의 상대전적은 10승 3패. 모리만도는 시즌 3승(무패) 째를 달성했다. MLB 90승 투수 이반 노바를 퇴출하고 영입한 모리만도의 빠른 리그 적응으로 SSG 선발진이 더욱 두터워졌다.
타선에서도 새 외국인 타자 후안 라가레스, 시즌 내내 부진했던 최주환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최주환은 3회 가운데 담장을 맞히는 2루타로 선취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포함 최근 7경기 연속 안타. 시즌 타율도 0.187로 끌어 올렸다. 기나긴 부진에서 빠져나와 시즌 막판 영입 당시 기대했던 최주환다운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케빈 크론을 퇴출하고 데려온 라가레스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라가레스는 이날도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좋은 생산성을 발휘해 보였다. 시즌 타율 0.279에 안정적인 외야 수비까지 선보이며 SSG의 몇 안되는 약점인 외국인 타자 구멍을 지워가고 있다. 가지나무에도 꽃이 피는 ‘되는 집안’ SSG다.
경기후 김원형 감독은 “모리만도가 7이닝 무실점의 눈부신 호투를 펼쳐 상대팀 에이스를 상대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야수들이 어제 경기부터 활발한 타격을 이어가고 있고, 특히 이틀 연속으로 경기 후반에 확실하게 도망가는 점수를 뽑아 2연전 동안 모두 좋은 경기를 치뤘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오늘 한유섬이 3안타로 전체적인 공격을 이끌었고, 최정도 2대 0에서 도망가야 하는 타이밍에 홈런을 쳐준 게 결정적이었다”면서 “고척 원정 2연전 동안 많은 팬분들이 경기장에 오셔서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 것 같다. 앞으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좋은 경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