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사진 맨 왼쪽)(사진=스포츠춘추 이근승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사진 맨 왼쪽)(사진=스포츠춘추 이근승 기자)

[스포츠춘추]

한국 축구 대표팀엔 포지션별 핵심 선수가 있다. 

전방의 중심은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우뚝 섰다. 손흥민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인 본선 최다골(4골 이상)과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김민재는 후방 핵심이다.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에 데뷔한 김민재는 단박에 주전 자릴 꿰찼다. 김민재는 올 시즌 세리에 A 6경기에서 2골을 기록 중이다. SSC 나폴리의 리그 단독 선두에 앞장서고 있다. 탄탄한 수비력은 기본 세트피스 시엔 탁월한 결정력을 뽐내고 있다. 

한국엔 손흥민, 김민재 사이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선수도 있다. 앞의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 중인 황인범이다.


“벤투 감독은 공이 한쪽에서 오래 머무르는 걸 경계한다”

한국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사진 오른쪽)(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사진 오른쪽)(사진=대한축구협회)

황인범은 2018년 9월 7일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에서 A매치에 데뷔했다. 이 경기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한국 축구 대표팀 데뷔전이었다. 

황인범은 벤투 감독의 굳건한 신뢰를 받는다. 부상, 코로나19 등의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은 황인범이 맡는다. 황인범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0경기 중 8경기에 나섰다. 

황인범은 “벤투 감독께선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세세히 가르쳐준다”“특히나 공 받는 위치를 강조한다”고 말했다. 

“공이 한쪽에서 오래 머무르는 걸 경계한다. 벤투 감독께선 빠른 판단과 패스로 반대 전환을 요구한다. 감독님이 구현하고자 하는 축구를 이해하고 실현하는 게 중요하다. 내 장점을 최대한 보일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황인범의 얘기다.

황인범은 9월 23일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에서도 대표팀 중원의 한 축을 담당했다. 27일 카메룬전에서도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코스타리카, 카메룬과의 친선경기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을 앞둔 마지막 시험 무대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은 11월 20일 개막한다. 한국은 11월 24일 우루과이와의 대결로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를 시작한다. 58일 남았다.  

황인범은 “동료들과 디테일한 부분을 이야기 중”이라며 “누군가 압박을 나갔을 때 누가 커버해줄 것인지 등을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카메룬전을 앞둔 훈련을 마치고 (손)흥민이 형이 한마디 했다. 흥민이 형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경기력과 결과 모두 가져와야 한다’고 했다. 좋은 분위기로 월드컵 본선에 나설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실점을 최소화하겠다. 기회조차 주고 싶지 않다. 공격에선 더 많은 기회와 득점을 만들고 싶다.” 황인범의 말이다. 


축구 인생 ‘첫 월드컵’ 앞둔 황인범 “아직 최종 명단 확정 아니야···마지막까지 경기력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

한국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사진 오른쪽)(사진=스포츠춘추 이근승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사진 오른쪽)(사진=스포츠춘추 이근승 기자)

황인범은 도전을 거듭하며 발전을 꾀하는 선수다. 

황인범은 2015시즌 대전 시티즌(대전하나시티즌의 전신)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그의 나이 18살 때다.

황인범은 K리그1과 K리그2에서 경험을 쌓은 뒤 미국 프로축구 1부 리그(MLS) 밴쿠버 화이트캡스 FC로 둥지를 옮겼다. 이후엔 러시아 프리미어리그(1부) 루빈 카잔에서 기량을 갈고닦았다. 

황인범은 2022시즌 전반기 FC 서울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린 뒤 다시 한 번 도전을 택했다. 그리스 프로축구 1부 리그 명문 올림피아코스 FC 이적이었다. 황인범은 곧바로 주전 자릴 꿰찼다. 리그 3경기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2경기에서 올림피아코스 중원의 한 축을 담당했다. 

황인범은 “루빈 카잔에 있을 땐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을 펼쳤다”“올림피아코스에선 다르다”고 말했다. 

“올림피아코스를 상대하는 대다수 팀은 내려서서 수비에 집중한다. 올림피아코스에선 경기를 지배할 때가 많다. 압박의 강도는 그리스, 러시아 모두 강하다. 큰 차이가 없다. 다만 그리스 무대가 조금 더 거칠다. 올 시즌 초반 경기에서 타박상을 입었을 정도다. 더 빨리 판단하고 움직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황인범의 말이다. 

황인범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도 주전으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하지만, 황인범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황인범은 “월드컵 최종 명단이 나온 게 아니”라며 “매 순간 온 힘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창 시절부터 국가대표와 월드컵을 꿈꿨다. 그 꿈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 마지막까지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 부상 없이 제 역할에 충실히 하도록 신경 쓰겠다. 팀이 나아가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한국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첫 조별리그 통과에 도전한다. 황인범이 그 중심에 설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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