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삼성 라이온즈가 베테랑 내야수 김상수와 오선진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까. 젊은 내야 유망주들이 있기에 삼성은 전혀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내야 세대교체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게 삼성의 방향성이다.
삼성은 올겨울 내부 FA 2명을 떠나보냈다. 삼성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왕조 유격수’ 김상수가 KT WIZ 유니폼을 입었고, 트레이드 뒤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오선진이 친정인 한화 이글스로 복귀했다.
샐러리캡이 거의 차 있었던 삼성은 내부 FA 단속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었다. 그나마 계약 규모가 비교적 작았던 오선진에겐 한화 구단과 비슷한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제시했지만, 친정 복귀 의지가 강했던 오선진의 이적을 막을 수 없었다. 삼성은 한순간 베테랑 내야수 두 명을 잃었다.
하지만, 삼성은 오히려 두 베테랑 내야수의 이적을 적극적인 세대교체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재현, 김지찬, 김영웅, 김동진 등 젊은 내야수 육성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삼성 관계자는 “내부 FA 두 선수를 놓쳤다고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김지찬, 이재현, 김영웅, 김동진 등 당장 내야진에서 키워야 할 젊은 유망주들이 많다. 경험이 많은 오재일, 이원석, 강한울이 내야 중심을 잡아주면서 젊은 내야수들의 성장을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 관점에선 유격수 이재현과 2루수 김지찬이 키스톤 콤비를 맡고, 2022시즌 막판 좋은 활약상을 보여준 강한울이 3루수 자리를 맡는 그림이 가장 이상적으로 보인다. 1루수 자리엔 오재일과 이원석이 지명타자 자리와 번갈아 가면서 수비를 소화할 수 있다. 게다가 ‘3포수 체제’를 유지했기에 전체 내야진 뎁스 자체엔 큰 문제가 없다.
삼성 관계자는 “과거 왕조 시절에 박진만 감독이 김상수 선수에게 유격수 자리를 자연스럽게 물려주는 세대교체 그림이 나왔었다. 지금 시기도 그때 그림과 비슷하다고 본다. 두 베테랑 내야수가 나갔지만, 장기적인 팀 미래를 위해선 꼭 필요한 결정의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이재현과 김지찬 선수에 대한 벤치의 믿음도 분명히 있다”라고 강조했다.
내야뿐만 아니라 외야에서도 김현준의 등장이 반가운 소식이었다. 박해민의 대체자로 급부상해 한 때 신인왕 경쟁까지 펼쳤던 김현준이 2023시즌에 더 성장한다면 호세 피렐라-김현준-구자욱으로 이어지는 외야진 구성은 다른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 보다 더 젊은 팀 색깔을 안고 출범하는 박진만호의 첫 시즌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과연 팀 최다 연패 신기록 등 암울한 2022년을 보냈던 삼성이 2023년 명예회복에 성공할지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