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2023년 삼성 라이온즈의 ‘키’는 구자욱이다. 결국 구자욱이 부활해야 삼성도 산다. 박진만호 첫 시즌의 성패도 구자욱의 부활 여부에 달릴 전망이다.
구자욱은 2022시즌 9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3/ 120안타/ 5홈런/ 38타점/ 출루율 0.340/ 장타율 0.401로 커리어에서 가장 좋지 않은 타격 흐름을 보여줬다. 타격 지표가 좋지 않았던 2019시즌(타율 0.267/ 15홈런/ 71타점/ 출루율 0.327/ 장타율 0.444)과 비교해도 2022시즌 구자욱의 타격 지표는 실망에 가까웠다.
구자욱의 부진은 곧 2022시즌 삼성의 어려움을 뜻했다. 구자욱을 포함한 팀 주축 선수들의 부진이 시즌 초반부터 이어졌다. 시즌 중간 팀 역대 최다 연패(13연패)까지 기록한 삼성은 허삼영 전 감독의 사퇴와 함께 박진만 감독대행 체제로 변화했다. 시즌 7위로 마감한 삼성은 박진만 감독을 정식 사령탑으로 앉혔다.
2023시즌 박진만 감독 부임 첫 해, 가장 중요한 키 플레이어는 바로 구자욱이다. 구자욱이 중심 타선에서 장타력과 해결사 능력을 동시에 보여줘야 호세 피렐라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시즌 20홈런 달성이 그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자욱은 2022시즌을 앞두고 5년 총액 120억 원에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은 프랜차이즈 스타인 구자욱을 미리 잡아두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비록 2022시즌 계약 첫 해 구자욱의 성적이 실망스러운 편이었지만, 구단 내부적으로는 2023시즌부터 구자욱이 반등할 수 있단 믿음도 굳건한 분위기다.
삼성 관계자는 “올 시즌 구자욱 선수의 부진은 일시적이라고 본다. 구자욱 선수가 다시 살아난다면 피렐라와 시너지 효과를 확실히 낼 수 있다. 게다가 마무리 캠프까지 자청해 후배들과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면서 확고한 의지를 보여줬다. 기본적인 클래스가 있는 선수기에 내년엔 올해와 다른 좋은 활약상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2023시즌 보다 더 젊어진 팀 타선을 그리고 있다. 김현준과 김지찬의 테이블 세터, 이재현과 김영웅의 하위 타선 안착이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다. 그 그림 속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할 주인공이 바로 구자욱이다. 결국, 구자욱의 반등에 2023년 삼성 라이온즈 성적이 달렸다. 구자욱이 과연 새해 계묘년 명예회복에 성공할지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