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시즌 래리 서튼 감독을 보좌하는 박흥식 수석코치(사진=롯데)
2023시즌 래리 서튼 감독을 보좌하는 박흥식 수석코치(사진=롯데)

[스포츠춘추]

롯데 자이언츠 박흥식 수석코치는 프로 무대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굵직한 경력의 지도자다.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 그리고 KIA 타이거즈를 거쳐 롯데 자이언츠로 돌아온 박 코치는 프로 지도자 인생의 마지막 장을 펼치겠단 각오로 팀 재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무엇보다 박 코치는 2023시즌 롯데의 호성적을 확신한다. 최근 몇 년 동안 봐온 롯데 전력 가운데 가장 팀 뎁스가 강한 시즌인 까닭이다.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크게 줄어들어야 시즌 초반부터 상위권 싸움이 가능하다는 게 박 코치의 시선이다. 2023년 ‘윈 나우’를 노리는 롯데를 향한 기대감이 한층 더 커질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주전과 백업 차이 좁혔다." 유강남·노진혁 합류로 뎁스 강화 성공한 롯데

올겨울 롯데에 합류한 베테랑 포수 유강남과 내야수 노진혁(사진=롯데)
올겨울 롯데에 합류한 베테랑 포수 유강남과 내야수 노진혁(사진=롯데)

박흥식 코치는 2022시즌 중간 팀에 입단해 2군에서 야수 유망주들을 집중 지도했다. 이후 11월 마무리 캠프에선 1군 선수단과도 호흡을 맞춰 훈련을 리드하면서 래리 서튼 감독을 보좌했다. 박 코치는 2023시즌부터 수석코치 역할을 맡아 서튼 감독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박 코치는 롯데의 비시즌 전력 보강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롯데는 올겨울 포수 유강남과 내야수 노진혁이란 FA 대어 영입에 성공해 한순간 취약 포지션을 완벽하게 보강하는 결과를 냈다. ‘윈 나우’라는 목표가 있기에 롯데는 과감한 움직임을 이어갔다. 롯데는 차우찬, 김상수, 윤명준, 이정훈, 안권수 등 방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팀 뎁스를 보강했다. 

박 코치는 시즌 초반부터 전력 이탈 변수가 생겨도 그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자원들이 있어야 시즌 초반 레이스에서 처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근 스포츠춘추와 연락이 닿은 박 코치는 “오랫동안 프로 무대에서 1군 순위 경쟁을 지켜봤다. 아무리 주전 선수들의 실력이 좋다고 해도 백업과 격차가 너무 크면 시즌 초반 전력 이탈 변수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더라. 롯데가 그런 점이 가장 취약했다. 시즌 초반 좋은 분위기를 타더라도 1~2명씩 주전이 이탈하면 순위 싸움 동력이 급속도로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주전과 백업 차이가 적어야 시즌 초반부터 꾸준한 상위권 싸움이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유강남과 노진혁의 영입과 더불어 방출 선수들의 합류는 롯데 팀 뎁스 강화에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박 코치는 “유강남과 노진혁 선수가 오면서 또 기존 주전 선수들은 백업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해야 한다. 팀이 내부 경쟁으로 더 단단해지는 그림이 나온다. 또 방출 선수들도 1군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1군 엔트리에 들어가려는 싸움 자체가 예전과 다르게 엄청나게 치열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박흥식 수석의 확신 "롯데 어린 야수 유망주 수준 가장 뛰어나, 향후 몇 년 뒤 엄청난 팀 전력 상승 가능"

이대호가 떠난 롯데에 새로운 물결이 찾아온다(사진=롯데)
이대호가 떠난 롯데에 새로운 물결이 찾아온다(사진=롯데)

박흥식 코치가 특히 기대하는 ‘메기 효과’는 내야수 이정훈과 외야수 안권수의 합류다. 포수와 1루수 수비와 대타 역할까지 모두 소화 가능한 이정훈과 함께 황성빈과 중견수 자리를 놓고 경쟁이 가능한 안권수의 존재는 팀 뎁스를 더욱 강하게 만들 요소다. 

박 코치는 “KIA 때부터 봤지만, 이정훈 선수는 타격에 있어 엄청난 소질을 보유한 타자다. 아무래도 선수 본인이 포수를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다가오는 스프링캠프 때 방향성을 잘 잡아야 한다. 이미 1군 무대에서 보여준 게 있는 안권수 선수는 황성빈과 고승민 선수와 함께 외야에서 치열할 경쟁을 펼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두 선수 모두 내·외야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박 코치는 2023시즌뿐만 아니라 향후 몇 년 뒤 새로운 세대가 출현할 롯데의 팀 전력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박 코치는 “최근 몇 년 동안 롯데 구단이 신인 드래프트에서 굉장히 좋은 결과를 냈다. 20대 초반 어린 야수들의 수준은 리그에서 가장 뛰어나지 않을까 싶다. 이 선수들이 당장 주전으로 나서는 건 쉽지 않다. 그래서 2023시즌엔 성적을 내야 하니까 베테랑 선수 보강이 필요했다. 향후 몇 년 뒤 한동희 선수가 중간선참 위치에 오르고 나승엽, 조세진, 한태양, 윤동희, 김민석 등이 주전으로 올라선다면 엄청난 팀 전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롯데는 2023시즌 달라진 팀 뎁스로 ‘봄데’라는 악연을 끊고자 한다. 새로운 세대가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기 전 성적을 내야 하는 과도기가 찾아왔다. 이 과도기를 호성적과 함께 잘 넘긴다면 롯데의 숙원인 한국시리즈 우승도 머지않았다. 박 코치의 말대로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확연히 줄어든 롯데가 시즌 초반부터 막판까지 꾸준한 상위권 싸움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더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