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한화 스프링캠프에서 문동주의 불펜 피칭을 지켜보는 류현진(사진=한화)
2022 한화 스프링캠프에서 문동주의 불펜 피칭을 지켜보는 류현진(사진=한화)

[스포츠춘추]

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 류현진이 2023년 7월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매진한다. 2023시즌 종료 뒤 취득하는 FA 결과에 따라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황혼기 그림이 결정될 전망이다. 그에 따른 2025년 한화 이글스로 컴백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류현진은 2019시즌 종료 뒤 토론토와 4년 총액 8,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2020시즌 12경기 등판 5승 2패 평균자책 2.69, 2021시즌 31경기 등판 14승 10패 평균자책 4.37을 기록한 류현진은 2022시즌 6경기 등판 2승 평균자책 5.67을 기록한 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아 시즌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2004년 고교 시절 첫 번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2015년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 2016년 팔꿈치 괴사 조직 제거 수술 등을 받았다. 이번에 두 번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2023년 6월 재활 경기 등판 뒤 7월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복귀하는 계획을 구상했다. 

12월 29일 재활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류현진은 취재진에게 “한국에 들어오기 전에 수술 집도의를 만났다. 그때부터 정해준 스케줄대로 하고 있다. 그 일정대로라면 6월 재활 경기를 소화하고 올스타 휴식기 이후 복귀할 듯싶다. 그 기간 내로 빠르게 복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훈련에 임하겠다. (FA에 대한 생각은) 복귀한 이후에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 일단은 7월 복귀만 보고 준비하겠다”라고 전했다. 

류현진 관점에선 후반기 성공적인 복귀와 함께 인상적인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해 FA 자격을 재취득하는 그림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렇게 된다면 2024시즌에도 여전히 메이저리그 마운드 위에 서 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마운드 복귀 뒤 예전의 구위를 찾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입지가 불안정해진다면 류현진은 KBO리그 복귀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 KBO리그 복귀의 기준점은 결국 2024시즌이 될 전망이다. 1987년생인 류현진이 향후 긴 다년 계약을 제시받을 가능성은 극히 떨어진다. 2024시즌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경쟁력을 못 보여준다면 2025시즌 한화로 복귀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충분히 그려진다.

공교롭게도 한화는 2025년 한밭 신축 야구장 시대를 연다. 류현진의 금의환향과 함께 문동주와 김서현, 그리고 2024년 팀 입단 가능성이 생긴 장현석까지 강속구 영건 트리오와 대권 도전에 나서는 그림이 매력적이다. 국내 복귀 선택지를 지닌 류현진도 어느 정도 기량이 건재할 때 친정으로 돌아와 활약하는 상황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한화는 과거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데려와 큰 화제를 모았던 기억이 있다. 당시 박찬호의 일거수일투족은 전국적인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이제 박찬호 다음 순번은 류현진이다. 류현진의 현역 마지막 불꽃이 태워질 순간, 그 그림은 어떤 형태가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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