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원기념사업회 강진수 사무총장(사진 왼쪽부터), 한국야구 전설 故 최동원(사진=스포츠춘추)
최동원기념사업회 강진수 사무총장(사진 왼쪽부터), 한국야구 전설 고(故) 최동원(사진=스포츠춘추)

[스포츠춘추]

전(前) 롯데 자이언츠 투수 서준원이 부산 경남고 시절 수상한 ‘제1회 고교 최동원상' 수상이 박탈됐다.

3월 27일 사단법인 최동원기념사업회(이사장 조우현)는 “서준원이 저지른 행위가 원체 심각하고, 반인륜적이라 판단해 이사진 및 사업회 관계자 전원이 큰 충격을 받았다. 조우현 이사장을 포함해 7명 이사진 만장일치로 서준원의 1회 고교 최동원상 수상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다른 누구도 아닌 ‘서준원’이었기 때문에 큰 충격을 받았다.” 기념사업회 강진수 사무총장의 말이다. 스포츠춘추가 기념사업회 강 총장을 통해 서준원 수상 박탈에 나선 기념사업회 입장을 들었다.

최동원기념사업회 “최동원상은 숫자 이외에도 다른 가치도 주목하는 상”

최동원기념사업회가 전(前) 롯데 투수 서준원의 '고교 최동원상' 수상을 박탈했다(사진=스포츠춘추)
최동원기념사업회가 전(前) 롯데 투수 서준원의 '고교 최동원상' 수상을 박탈했다(사진=스포츠춘추)

서준원의 일탈로 야구계가 소란스럽다.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 충격이 컸을 듯싶다.

엄청났다. '고교 최동원상'은 2018년부터 지금까지 6명의 선수에게만 주어졌다. 그 가운데 서준원은 ‘초대’ 수상자다. 그뿐이 아니다.

그뿐이 아니라면?

서준원은 경남고, 롯데 자이언츠에서 뛴 고(故) 최동원의 직속 후배다. 그래선지 해마다 최동원 야구교실, 최동원상 시상식, 기념사업회 주관 팬 사인회 등 최동원 이름이 걸려진 행사엔 애정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불미스러운 소식을 들었을 때 이사진 전원이 큰 충격을 받은 것도 사건의 대상자가 '그 서준원'이기 때문이었다.

‘그 서준원’이었기에 이번 결정에 고민이 많았을 듯싶다. 과거에 받았던 상을 이번처럼 박탈하는 경우도 흔치 않다. 이사진 만장일치 결정이 나온 배경이 궁금하다.

사건 자체가 원체 심각했다. 사회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무엇보다 한국야구 전설인 최동원의 명예가 걸린 일이다. 이사진 7명 전원이 ‘시간을 지체할 일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렇게 이견 없이 의견 일치가 됐다.

‘앞으로도 사회적 패륜 범죄, 중범죄를 저지를 시, 최동원상 수상 박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발표했는데.

‘최동원’이란 이름 세 글자가 걸린 상이다. 앞으로도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다면, 서준원 수상 박탈처럼 이사진 논의를 거쳐 판단할 것이다. 논의 후 만장일치로 의견이 모인다면 수상을 박탈할 거다.

최동원은 현역 시절뿐만 아니라 은퇴 후에도 야구계에 큰 울림을 줬다. 

그렇다. 기념사업회는 최동원 정신에 부합하는 선수를 찾고자 계속 노력 중이다. 누구에게도 예외를 둘 순 없다. '고교 최동원상'을 비롯해 최동원상 모두 재능만 따지지 않을 것이다. 최동원상은 숫자 이외에도 다른 가치를 주목한다. 지난해 안우진(키움)의 후보 제외도 비슷한 맥락이다.

다른 가치라면 정확히 뭔가.

인성이 될 수도 있고, 야구에 임하는 자세, 대중에게 끼치는 영향, 사회 파급력 등이다. 고인께서 걸어온 길이 그렇다. ‘뛰어난 성적을 남긴 것’도 중요하지만, ‘향후 어떤 인생을 살아가는지’도 중요하다. 최동원상엔 그런 기준들이 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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