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최근 3년 연속 리그 꼴찌에 머물렀던 한화 이글스가 시범경기에서 극적인 1위 뒤집기를 선보였다. 한화는 시범경기 최종전 승리로 시범경기 단독 선두로 기분 좋게 정규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한화는 3월 28일 시범경기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4대 3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시범경기 9승 1무 3패를 기록한 한화는 시범경기 내내 1위 자리를 지켰던 삼성(10승 4패)을 밀어내고 1위 자리에 오르면서 시범경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시범경기 기간 한화에서 가장 돋보인 점은 화력이다. 한화 팀 타선은 시범경기 13경기에서 타율 0.282(리그 1위), 9홈런(리그 2위), 85득점(리그 1위), 75타점(리그 1위), 67볼넷(리그 2위)으로 무시무시한 화력을 선보였다. 시범경기 13경기에서 두 자릿수 이상 득점한 경기가 네 차례일 정도다.
노시환의 방망이가 압도적이었다. 노시환은 시범경기에서 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471/ 16안타/ 5홈런/ 8타점/ 3볼넷으로 절정에 오른 타격감을 보여줬다. 2022시즌 6홈런으로 다소 아쉬움이 남았던 자신의 장타 본능을 완전히 되살린 분위기다.
신인 문현빈의 깜짝 활약상도 인상적이었다. 문현빈은 시범경기에서 1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5/ 10안타/ 2타점/ 9득점/ 6볼넷으로 자신이 1군 무대에서 곧바로 통할 수 있는 자원임을 증명했다.
거기에 채은성과 이명기, 그리고 외국인 타자 오그레디의 합류로 야수진 뎁스가 더 풍부해진 효과가 있었다. 베테랑과 젊은 피의 조화 속에 열띤 내부 경쟁 구도로 이어지면서 그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보여준 한화였다.
한화의 시범경기 1위 등극은 2021시즌에도 있었던 일이다. 하지만, 정규시즌을 향한 기대감은 그때와 다소 다르다. 올겨울 전력 보강으로 결과뿐만 아니라 내실 있는 과정까지 보여준 까닭이다. 방망이뿐만 아니라 마운드 위에서도 문동주, 김서현 등 어린 강속구 우완에다 베테랑 이태양의 합류로 뎁스가 더 두터워졌다. 이번 시범경기 한화의 1위 등극을 가볍게 지나쳐선 안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