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내야수 박찬호(사진=KIA)
KIA 내야수 박찬호(사진=KIA)

[스포츠춘추=대구]

KIA 타이거즈엔 ‘공포의 9번 타자’가 있다. 바로 내야수 박찬호 얘기다.

그간 빈공에 시달린 KIA지만, 박찬호만큼은 다르다. 박찬호의 최근 타격감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5월 들어,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연일 안타를 쳐내고 있다.

‘5월’ 박찬호는 4할 타자로 거듭났다. 도대체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손목이다. 개막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박찬호가 많이 달라졌다.” 5월 16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KIA 김종국 감독이 내린 답이다.


김종국 감독 “박찬호 반등? 부상 회복 뒤 안정적인 자세 덕분”

KIA 김종국 감독(사진=스포츠춘추 김종원 기자)
KIA 김종국 감독(사진=스포츠춘추 김종원 기자)

KIA는 주전 유격수 박찬호에게 개막과 동시에 ‘1번 타자’ 역할을 맡겼다. 시작은 좋았던 건 아니다. 타격 부진이 박찬호를 괴롭혔다.

박찬호는 4월 한 달간 72타수 동안 타율 0.181로 부진했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414에 그쳤다. 개막 뒤 5경기 만에 하위 타순으로 내려간 까닭이다.

그런 박찬호가 안타 기계로 거듭나고 있다. 5월 뒤 9경기에서 멀티히트가 다섯 차례다. 박찬호는 5월에만 타율 0.452, 출루율 0.514, 장타율 0.452로 맹활약 중이다.

16일 삼성 라이온즈 상대 원정 경기 전 인터뷰에서 만난 KIA 김종국 감독은 “박찬호는 손목에 부상이 있었다”“이전까진 손목이 좋지 않아 타석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상체 힘으로만 치려던 박찬호가 달라졌다. 손목이 괜찮아지면서, 타석에서 상·하체 밸런스가 알맞게 조정된 것이다. (박찬호의) 최근 좋은 타격은 안정적인 자세 덕분이다.” 김 감독의 설명이다.


5연패 탈출 중심 선 박찬호 “특별히 팀 연패 상황을 의식하진 않았다.”

KIA 내야수 박찬호(사진=KIA)
KIA 내야수 박찬호(사진=KIA)

KIA 김종국 감독이 박찬호를 칭찬한 건 다 이유가 있었다. 인터뷰 뒤 16일 경기에서 박찬호가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간 것. 이날 박찬호는 9번-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16일 KIA는 7회 7득점 ‘빅이닝’이 나오면서 역전승을 거뒀다. 팽팽했던 승부는 양 팀 선발 투수들이 내려간 뒤에야 KIA로 급격히 기울었다. 그 물꼬를 튼 건 박찬호였다.

특히, 박찬호의 타점이 중요 순간에 나왔다. 이날 박찬호는 7회 초 1사 1, 2루 상황에서 삼성 김태훈 상대 8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동점타를 쳤다. 

그간 빈공에 헤매던 KIA 타선이 박찬호를 기점으로 터지기 시작했다. KIA는 박찬호의 동점타가 터진 뒤 추가로 6득점에 성공했다. 참고로 KIA 타선은 지난 주말 3연전에서 두산 베어스 상대로 총 6득점에 그쳤다. 하루 만에 8득점을 몰아치며 이전 3경기 전체 득점을 뛰어넘은 KIA다.

경기 뒤 박찬호는 “그 어떤 것보다 팀이 연패를 끊고 승리해 기분이 좋다”“오른쪽 손목이 많이 나아져 최근 타격감이 좋아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찬호는 “부상이 있었지만, 몸 상태가 회복될수록 스윙이 좋아지고 그게 결과로 나오고 있다”고 했다.

“특별히 팀 연패 상황을 의식하진 않았다. 연패를 신경 쓰다 보면 오히려 경기력에 좋지 않게 영향이 갈까 싶어 그런 생각을 피하려고 했다. 아마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 아니었을까. 평소 경기처럼 타석에 임한 까닭이다.” 박찬호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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