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타자 임지열(사진=스포츠춘추 김종원 기자)
키움 타자 임지열(사진=스포츠춘추 김종원 기자)

[스포츠춘추=고척]

임지열의 만루 홈런이 5연패 벼랑 끝까지 몰린 키움을 구했다.

키움 히어로즈가 5월 28일 고척 홈에서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4연패 늪에 빠진 키움엔 그야말로 ‘꿀맛’ 같은 승리다.

키움은 경기 초부터 상대 선발 나균안 상대로 고전했다. 초반 3이닝 내내 득점 기회를 잡았던 키움 타선이 나균안의 포크볼에 막혀 단 1득점에 그친 것. 반면, 키움 선발 정찬헌은 4.2이닝 만에 5실점으로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키움 후속 투수들이 무실점으로 8회까지 버텼지만, 전광판엔 ‘2-5’가 또렷하게 새겨져 있었다. 키움이 3점 차 열세를 뒤집기엔 쉽지 않아 보였다.

반전은 8회 말에 일어났다. 임지열이 역전 만루포를 쏘아 올린 것. 이날 7회 말 대타로 출전해 첫 타석 볼넷을 얻어낸 뒤 두 번째 타석이었다. 8회 말 2사 상황, 임지열이 롯데 우완 불펜 윤명준이 던진 140km/h 속구를 담장 밖으로 넘겨 버렸다.

역전에 성공한 키움은 9회 초 롯데의 거센 저항을 물리치고 7-5 승리를 굳혔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임지열은 “프로 첫 만루 홈런이지만, 그보다는 ‘팀의 연패를 끊어내는 홈런’이라 의미가 더 깊다”“친 순간 느낌이 좋았는데 결과도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도 극적인 홈런을 치며 큰 주목을 받았던 임지열이다. 그런 임지열이 이날 ‘승부처’에서 또 한 번 진가를 드러냈다.

이에 임지열은 “그런 생각을 따로 해본 적은 없지만, 내게 스타성이 있는 듯싶다”고 크게 웃었다.

임지열은 “만루에 대한 중압감은 없었다”“내가 지금 ‘뭘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집중했다”고 8회 말 상황을 설명했다

“최근 연패로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오늘 역전승을 통해 팀 동료들이 힘을 더 냈으면 좋겠다. 또한, 팀이 앞으로 더 반등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임지열의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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