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우완 선발 나균안(사진=롯데)
롯데 우완 선발 나균안(사진=롯데)

[스포츠춘추=고척]

롯데 자이언츠가 쓰라린 역전패에 주말 시리즈 스윕승을 놓쳤다.

선발 투수 나균안의 시즌 6승 도전도 무산됐다. 하지만, 나균안이 던진 ‘포크볼’만큼은 모든 이의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나균안은 5월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등판해 6이닝 94구를 던져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경기 흐름이 줄곧 순탄했던 건 아니다. 특히, 나균안은 경기 초 3이닝 동안 장타를 제법 내주며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키움 타자들의 방망이가 나균안의 포크볼에 헛돌기 시작하면서 흐름이 변했다. 연이은 위기 탈출에 자신감을 되찾은 나균안이 4회부터 달라졌다. 나균안이 잡아낸 9탈삼진 가운데 포크볼만 6개일 정도로 그 위력은 대단했다.

이날 나균안은 속구(39구)보다 포크볼(42구)을 더 많이 던졌다. 포크볼과 속구 외에도 커브(8구), 컷패스트볼(5구)을 던진 나균안은 속구 평균 143km/h, 최고 147km/h를 기록했다.

롯데 타선도 득점 지원으로 화답했다. 나균안이 마운드에 내려올 때만 해도 5-1로 4점 차 리드를 잡았던 롯데다. 그런데, 후속 투수들이 7회 1실점, 8회 5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내 5-1 스코어가 5-7로 변한 순간들이었다.

비록 역전패에 빛이 바랬지만, 이날 나균안이 보여준 위기 관리 능력은 단연 돋보였다. 변화무쌍한 포크볼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투구였다. 지난 화요일(23일 NC 다이노스전)을 포함해 주 2회 등판 중책도 12이닝 1실점으로 훌륭히 완수했다.

나균안이 5월 초 부침을 겪었던 건 벌써 옛말이다. 나균안은 지난 17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 행진을 달리고 있다. 시즌 전체로 보면 10경기 동안 벌써 QS가 7차례다.

‘4월 최고 투수’의 5월 끝엔 안정감으로 가득했다. 그런 나균안의 6월이 기대되는 까닭이다.

저작권자 © 더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