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전국대회 4강 진출 쾌거를 달성한 경기상고 선수단(사진=스포츠춘추 김종원 기자)
창단 첫 전국대회 4강 진출 쾌거를 달성한 경기상고 선수단(사진=스포츠춘추 김종원 기자)

[스포츠춘추=목동]

경기상업고등학교가 7월 22일 목동 구장에서 열린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8강에서 대구상원고등학교를 4-3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3점 차를 극복하며 얻어낸 짜릿한 역전승이다.

“3년 전 전국대회 4강을 목전을 두고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이제 또 한 번 기회가 찾아왔는데, 오늘 경기는 꼭 잡아내고 싶다.” 이날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만난 경기상고 최덕현 감독 목소리엔 단호함이 가득했다.

경기상고는 2020년 제74회 황금사자기 8강에서 강릉고등학교 상대로 3-4로 석패한 바 있다. 그로부터 3년 뒤 다시 시험대에 오른 경기상고가 마침내 창단 첫 전국대회 4강 쾌거를 이뤘다.

경기상고 3루수 이서준(사진=스포츠춘추 김종원 기자)
경기상고 3루수 이서준(사진=스포츠춘추 김종원 기자)

결승타의 주인공은 경기상고 3학년 이서준이었다. 이날 3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서준은 그야말로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4회 초 견제사 아웃을 당한 뒤 7회 초엔 역전 1타점 2루타를 쳐낸 것.

역전타를 쳐낸 이서준을 포함해 경기상고 타선은 이날 7회 대구상원고 에이스 임상현을 공략하며 3득점에 성공했다.

경기 뒤 스포츠춘추와 만난 이서준은 “4회 견제사 때는 당황스럽고, 팀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며 “다만, 경기가 아직 끝난 게 아니라서 자포자기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7회 대기 타석에선 계속해서 내게 기회가 오길 기다렸는데, 진짜 오더라. ‘내가 여기서 해내야겠다’란 생각만 들었다. 상대 투수 속구를 노렸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서준이 밝힌 ‘결자해지’ 뒷이야기다.

이에 최 감독은 “감독인 내가 급해지니까 선수들도 덩달아 급해지는 듯싶었다. 4회 실수는 내 조급함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젠 바람이 아닌 현실이 된 ‘4강 진출’이다. 최 감독은 “늘 해왔던 대로 차근차근 한 걸음씩 밟아가겠다. 결승까지 닿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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