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수원]
리그 1, 2위 팀들 맞대결이 하마터면 ‘깜짝’ 장대비에 쓸려갈 뻔했다. LG 트윈스가 무려 104분 동안 중단된 뒤 재개된 승부에서 미소 지었다.
LG가 9월 5일 수원 원정에서 KT 위즈를 5-4로 꺾었다. 이로써, KT는 지난 1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4연패째다. 리그 선두 LG와의 게임차는 6.5로 늘었다.
이날 경기는 오후 7시 44분부터 경기가 중단된 바 있다. 4회 초 LG 공격 시작 전 들이닥친 국지성 호우 때문이다. 경기는 비가 그치고 방수포를 걷은 뒤 그라운드 정비를 거쳐 오후 9시 28분께 재개됐다. 이는 올 시즌 최장 경기 중단이다.
갑작스러운 비 소식에 양 팀 벤치가 분주해졌다. 선발 투수들이 한 시간 넘게 중단된 경기 여파로 3이닝씩만 소화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간 것. LG는 최원태를 유영찬으로, KT는 윌리엄 쿠에바스를 이상동으로 교체했다.
3회 말까지 점수 2-4로 끌려가던 KT는 경기가 재개되자 반격에 나섰다. 4회 말 2점을 따라붙어 동점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LG엔 ‘해결사’ 김현수가 있었다. 이날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현수는 2안타 1타점 활약 끝에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6회 말 KT 불펜 손동현의 초구를 우익수 앞 안타로 연결한 것.
LG는 KT의 거센 추격에 강수로 응수했다. 마무리 고우석의 조기 등판이다. 고우석은 8회 말 1, 2루 상황에 등판해 아웃카운트 5개를 잡아내 경기를 매조졌다. LG 내·외야에선 8, 9회 좋은 수비를 펼쳐 고우석의 짐을 덜어주기도 했다.
한편, KT 베테랑 내야수 황재균이 KBO리그 역대 18번째 대기록에도 팀 4연패에 웃지 못했다. 이날 황재균은 3회 말 최원태의 5구째 속구를 때려 개인 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