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한화 내야수 송광민(사진=스포츠춘추 김종원 기자)
전 한화 내야수 송광민(사진=스포츠춘추 김종원 기자)

[스포츠춘추=목동]

“대전에서 새벽길로 올라왔다. 세광고등학교 선수단과는 인연이 있어 잠깐 인사하러 들렸다.”

9월 6일 이른 아침 목동 야구장 3루 더그아웃에 반가운 얼굴이 찾아왔다. 전 한화 이글스 내야수 송광민이다. 이날 제5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준결승을 앞두고 잠시 세광고 벤치를 방문한 것.

송광민은 대전광역시 태생으로 충남중학교-공주고등학교를 거쳐 동국대학교를 졸업한 바 있다. 그런 송광민이 세광고를 응원하는 이유는 뭘까.

송광민은 세광고 코칭스태프들의 요청으로 지난 5월부터 타격 인스트럭터로 세광고 선수들을 지도한 경험이 있다. 그때 인연이 4개월이 지난 뒤에도 이어진 셈이다.

이에 송광민은 “충청도 야구인으로 제자들을 응원하고 돕는데 출신 학교가 과연 중요한가 싶다” “실은 오늘 목동 구장을 방문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하나 더 있다”고 활짝 웃었다. 

“며칠 전 봉황대기 8강(4일 세광고-제물포고등학교전)을 보면서 오랜만에 ‘야구팬’ 입장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특히, 고교야구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절실함이 그날따라 많이 느껴졌다.” 송광민이 이번 준결승전 방문을 결심하게 된 계기다.

송광민은 선수 은퇴 뒤 개인 트레이닝 센터 운영 및 재능 기부 활동을 통해 야구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다. 송광민은 미소와 함께 “전면 드래프트 시대에 지역 유망주 개념이 다소 흐릿해지긴 했지만, 개인적으론 대전·충청 유망주들에게 좀 더 마음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경기 시작 뒤 송광민은 한 명의 야구팬으로 돌아가 세광고를 응원할 예정이다. 세광고 선수단이 야구인 ‘대선배’의 뜨거운 열정에 과연 부응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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