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수원]
“부상 걱정은 이제 덜어도 될 듯싶다. 어제(18일) 결장은 컨디션 조절 차원이었다.”
KT 위즈 베테랑 내야수 박병호가 후련한 듯 미소 지었다.
KT는 9월 19일 홈 수원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7대 1로 꺾고 시즌 70승째를 거뒀다. 이날 4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박병호는 1회 말 강백호와 함께 연타석 솔로포를 합작해 팀 승리를 도왔다.
이날 박병호의 ‘큼지막한 타구’는 상대 선발 황동재의 초구 142km/h 속구 상대로 좌측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박병호는 이를 두고 “앞 타석(강백호)에서 변화구를 때려 홈런이 나왔다”며 “그래서 어느 정도 속구를 의식하고 빠른 타이밍을 노렸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박병호는 지난 8월 초부터 왼쪽 종아리 부상에 시달린 바 있다. 한동안 지명타자로 고정돼 경기를 뛰어야 했던 까닭이다. 박병호가 1루 수비에 복귀한 건 그로부터 한 달여만인 9월 14일 삼성전이었다.
“회복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제법 걸리긴 했다. 재활과 경기 출전을 병행하면서, 마음 한편엔 ‘빨리 회복해야 된다’는 생각이 컸다. 내가 수비를 나서야 팀에서 다른 선수들 기용하는 게 더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박병호가 밝힌 후일담이다.
KT는 17일 한화 이글스와의 더블헤더를 시작으로 ‘지옥의 9연전’을 소화 중이다. 이제야 4경기를 치렀다. 젊은 선수들은 다소 익숙지 않은 풍경일지 모른다.
이에 박병호는 “우리 팀엔 나를 포함해 경험 많은 베테랑들이 많다. ‘야구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그런 고참 선수들이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보여줘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병호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나부터 솔선수범해야 후배들도 그 모습을 보고 (고된 일정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