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밥 멜빈 감독이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신임 감독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음은 현지 매체에서 보도한 내용 가운데 알아야 할 것들이다: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게이브 케플러 감독의 퇴진 이후 후임 감독 선임을 진행 중이며, 후보 중에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 구단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현 감독 밥 멜빈도 있다.
* ESPN 등의 보도에 따르면 파드리스 구단은 밥 멜빈 현 감독이 자이언츠 감독 면접을 볼 수 있도록 허락했다.
* 샌프란시스코는 앞서 벤치 코치 카이 코레아, 3루 코치 마크 홀버그, 여성 최초로 메이저리그 감독직 면접을 본 알리사 나켄 어시스턴트 코치 등 내부 후보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계약 기간에 라이벌팀 이적, 이게 가능해?
120년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특정 감독이 계약기간 중에 라이벌 구단으로 이적하는 경우는 아주 드문 일이다. 가장 최근엔 2012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존 패럴 감독이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한 사례가 있다. 당시 레드삭스는 내야수 마이크 에빌스를 보상으로 토론토에 보냈고, 토론토는 불펜투수 데이비드 카펜터를 보스턴으로 트레이드했다. 또 과거 브루스 보치 감독이 샌디에이고에서 12년을 감독한 뒤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한 사례도 있다. 보치 감독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세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멜빈 감독은 이전에도 계약 기간에 타 구단으로 이적한 적이 있다. 그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계약 기간 중이던 2021년 10월에 파드리스로 팀을 옮겼다. 그러나 올해 페이롤 2억 5천만 달러에 육박하는 로스터를 갖고도 82승으로 지구 3위에 그쳤고, 구단 안팎에서는 그와 A.J. 프렐러 단장과의 불화설이 제기됐다. ESPN은 “멜빈과 프렐러 사이의 신뢰는 결코 발전하지 못했다. 여러 소식통은 두 사람이 2024시즌 파드리스에 남는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관계가 회복 불가능하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프렐러 단장은 “많은 것이 과장된 것 같다. 우리가 서로 말을 하지 않는다는 보도도 있지만 하루에 네다섯 번은 통화하고 있다. 우리는 개인적인 우정이 있다”고 불화설을 부인했다. 이어 “멜빈은 우리 팀의 감독이다. 앞으로도 우리의 감독이 될 것”이라며 “지난 몇 주 동안 많은 얘기가 나왔지만 감독과 나는 내년 다시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하는 것을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드리스의 면접 허가로 멜빈은 샌프란시스코 감독직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ESPN은 소식통을 인용해 “멜빈이 부임할 경우 코치진 구성에 있어 상대적으로 자율성을 보장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코치진만 유임될 것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또한 멜빈은 아직 파드리스와 1년간 400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 있기 때문에 자이언츠로 이적할 경우, 파드리스가 보상을 요구할 수 있다. 멜빈은 시애틀-애리조나-오클랜드-샌디에이고 등에서 감독을 맡아 통산 1,517승 1,425패를 기록 중이다.
멜빈이 떠나면 후임 감독은 누가?
멜빈 감독이 떠나면 프렐러 단장은 2014년 파드리스 취임 이후 네 번째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 ESPN에 따르면 구단 내부 후보로 마이크 실트 선임 고문과 라이언 플래허티 벤치 코치 등 두 명이 거론된다.
올해 55세인 실트는 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감독으로 2022시즌을 앞두고 파드리스에 합류했다. 3년 반 동안 카디널스를 이끌며 252승 199패를 기록했고, 세 시즌 동안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세인트루이스는 90승 72패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한 2021시즌이 끝난 후 실트를 해고했다. 올해 37세인 플래허티는 현역 시절 8년간 빅리그에서 유틸리티맨으로 활약했다. 지난 4년간 퀄리티 컨트롤 코치로 일한 후 2023년 이전에 벤치 코치 겸 타격 코디네이터로 승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