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에바스와 페디(사진=KT, NC)
쿠에바스와 페디(사진=KT, NC)

 

[스포츠춘추]

9구단 NC 다이노스와 10구단 KT 위즈가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놓고 만났다. 5전 3선승제로 펼쳐지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NC와 KT가 10월 30일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1차전 선발투수를 공개했다. NC는 에릭 페디가, KT는 윌리엄 쿠에바스가 각각 등판한다.

에릭 페디는 이견의 여지가 없는 올해 KBO리그 최고의 투수다. 정규시즌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80.1이닝 동안 평균자책 2.00을 기록했고 20승과 209탈삼진으로 역사상 5번째 ‘20승-200탈삼진’ 투수가 됐다. 퀄리티 스타트 21회로 리그 최다, 대체선수대비 기여승수(WAR)도 7.28승으로 리그 1위다. 그해 최고 투수를 뽑는 최동원상 시상식에서도 압도적인 지지로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건강한 페디는 난공불락이다. 평균 149.9km/h의 강력한 싱커와 140km/h 초·중반대 슬라이더, 커브와 체인지업까지 다양한 구종을 자신 있게 스트라이크로 꽂아넣는다. 워낙 구위가 좋아 장타는커녕 안타조차 치기 쉽지 않다. 9월 이후 나온 7경기에선 단 5실점만을 내줬고, KT 상대로도 3경기 평균자책 2.65로 잘 던졌다. 

에릭 페디(사진=NC)
에릭 페디(사진=NC)

 

한편 KT 선발 쿠에바스는 큰 경기에 강한 투수로 유명하다. 2021년 10월 31일 열린 타이브레이커 삼성 라이온즈 전에서 7이닝 무실점 역투로 팀을 1대 0 승리로 이끌었고, 창단 첫 정규시즌 1위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그해 한국시리즈에서도 1경기에 등판해 7.2이닝 1실점 호투, 팀을 통합 우승까지 이끌었다.

지난해 부상으로 잠시 KT와 작별했던 쿠에바스는 올해 6월 대체 외국인 투수로 다시 합류해 KT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18경기에 등판해 12승 무패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고 평균자책 2.60을 기록했다. 후반기엔 13경기 10승 무패 평균자책 2.09, 10월 성적도 2승 무패 평균자책 1.84로 후반으로 갈수록 더 좋은 투구를 펼쳤다. NC 상대로는 1경기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KT 우완 윌리엄 쿠에바스(사진=KT)
KT 우완 윌리엄 쿠에바스(사진=KT)

 

1차전부터 양팀이 내놓을 수 있는 최고의 카드가 나왔다. 변수는 부상과 경기 감각이다. 페디는 시즌 최종전에서 타구에 오른 팔꿈치를 맞은 뒤 아직 실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와일드카드에선 엔트리에 빠졌고,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엔 포함됐지만 실제 등판하지는 않아 ‘죽은 공명’ 역할을 했다. 그러나 최근 불펜투구에서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서 1차전 선발로 낙점받았다. 페디가 정규시즌처럼 위력적인 공을 던질지, 아니면 지난해 플레이오프 LG 아담 플럿코처럼 아쉬운 결과를 남길지에 따라 NC의 운명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KT는 10월 10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 뒤 20일 만의 실전이다. 거의 한국시리즈 직행팀만큼 긴 휴식기를 가진 뒤 플레이오프 경기에 나선다. 자체 청백전과 팀 훈련을 통해 나름대로 준비했지만 실전에 비할 순 없다. 1차전, 특히 경기 초반 빠르게 선취점을 내면서 분위기를 주도하는 게 중요하다. NC의 기세가 워낙 좋고 상대 선발이 페디라 초반에 주도권을 내주면 오히려 KT가 불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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