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에이스 에릭 페디(사진=스포츠춘추 김종원 기자)
NC 에이스 에릭 페디(사진=스포츠춘추 김종원 기자)

[스포츠춘추=수원]

“에릭 페디의 몸 상태는 완벽하다.” 경기 전 사령탑의 믿음엔 다 이유가 있었다.

NC 다이노스가 ‘돌아온’ 에이스 에릭 페디의 호투에 힘입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대 5로 승리했다. 10월 30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KT 위즈 상대로 시리즈 1승을 먼저 확보한 것.

페디는 정규시즌 최종 당시 타구에 팔꿈치를 맞는 등 악재에 시달린 바 있다. 그 여파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엔트리 제외)에 이어 준플레이오프(엔트리 포함)까지 결장해야만 했다.

그런 페디가 14일 만의 복귀 등판에서 웃었다. 이날 KT에 맞선 페디는 최고 155km/h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경기를 풀어갔다.

최종 등판 기록은 6이닝 동안 98구를 던져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12탈삼진 1실점. 비록 3회 말 피홈런을 한 차례 내어주긴 했으나 흠잡을 데 없는 호투였다.

한편, 이날 탈삼진을 12개나 잡아낸 페디는 종전 선동열(1989년 해태), 크리스 플렉센(2020년 두산) 등이 기록했던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11개)을 넘어섰다.

다음은 이날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페디와의 일문일답.

오늘 경기 투구 소감은?

경기 초반부터 동료 야수들이 득점 지원을 안겨줘서 경기를 풀어가는 데 수월했다. 오늘 승리투수가 될 수 있던 것도 동료들 도움 덕분이다.

정규시즌 최종전 부상 이후 2주일 동안 공을 던지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 시기를 어떻게 보냈나.

최대한 건강한 상태로 돌아오기 위해 집중했다. 주로 휴식에 중점을 뒀다. 특히 준플레이오프 기간에 추가로 휴식을 가진 게 몸 상태 회복에 큰 영향을 끼친 듯싶다.

5회 말 잠시 흥분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는데.

오늘 경기는 플레이오프 1차전이었고, 동시에 매우 중요한 등판 상황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다소 흥분했던 것 같다. 감독님과 마운드에서 대화하면서 평정심을 찾을 수 있었다. 또 심판진의 역할 자체가 정말 어렵다는 걸 알기 때문에 이내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다.

KT 외야수 앤서니 알포드 상대(8타수 5피안타 2피홈런 피안타율 0.625)로 정규시즌 동안 좋지 않았다. 그런 알포드 상대로 오늘은 탈삼진 두 차례를 포함해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는데.

정규시즌 도중 알포드를 만나면 항상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승부했던 것이 좋지 못한 결과로 이어졌다. 그래서 오늘은 보다 더 공격적으로 임해 내게 유리한 볼카운트를 줄곧 유지한 게 주효했다.

현시점 몸 상태는 어떤가.

오늘 6이닝 던지면서 좋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아직 살짝 불안한 마음도 있지만, 그걸 이겨낼 수 있을 정도로 투구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몸 상태에 대한) 큰 걱정은 없다.

정규 시즌 도중 인터뷰에서 ‘상위 팀들을 모두 꺾고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제 그 첫 경기를 마쳤다. 앞으로의 기대 및 포부를 듣고 싶다.

NC의 팀 컬러 가운데 인상적인 게 하나 있다. 그 어떤 선수든 경기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모두 돌변해 ‘오늘은 꼭 이긴다’는 자세로 경기에 나선다. 그 덕분일까. 다들 우릴 약체라고 불렀지만, 이제는 어느새 포스트시즌 5연승째다. 앞으로의 기대가 있다면, 한국시리즈까지 문제없이 올라갈 수 있길 바란다.

KBO리그에서 처음으로 경험한 가을야구 등판이었다.

꽉 들어찬 관중석을 보면 감회가 남다르다. 그런 환경에서 야구할 수 있기에 축복받았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등판 때마다 한국야구 ‘전설’ 선동열과 자주 비교된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그만큼 존재감이 두텁기 때문인데. 선동열의 이름이 어떤 의미로 다가오나.

선동열과 비교된다는 얘길 많이 들었다. 어떤 선수인지 알기 때문에 항상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조금이라도 (선동열을) 닮아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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