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뼛속까지 롯데맨’이 돌아왔다. 롯데 자이언츠는 11월 1일 성민규 단장의 후임으로 “박준혁 단장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신임 박준혁 단장은 21세기 롯데 야구단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함께한 이다. 2007년 롯데그룹에 입사해 야구단 근무를 자원, 홍보와 마케팅은 물론 국제 담당과 운영팀장, 인사팀장 등의 다양한 보직을 두루 경험했다. 롯데 구단 문화와 내부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사이자 구단의 대표적인 인재로 꼽힌다.
지난해말 롯데를 떠나 사업가로 변신했던 그는 1년여 만에 단장으로 ‘금의환향’했다. 박 단장은 스포츠춘추와 통화에서 “오랜만에 돌아왔는데 많은 분이 축하해주시고 반가워해 주셔서 감사하다. 다시 기회를 주신 롯데에도 감사하다”는 소감을 말했다. 개인적으로 정리해야 할 부분이 있어서 다소 시간이 걸렸고, 최종 확정 통보는 어제(31일) 받았다고.
선임 과정에 관해 박 단장은 “야구인 출신이 아니라 경기장 안의 일은 내 전문 분야가 아니다. 다만 야구단에 일하면서 한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프런트에 대한 생각을 말씀드렸다”면서 “프런트는 지원하는 역할이란 말도 있고, 반대로 강한 프런트 얘기도 있지만 그보다 프런트 내부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5개 부서에서 팀장을 역임한 박 단장은 “내일부터 출근해 각 파트 구성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구단 업무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분간은 직원들의 말을 듣는 데 주력하면서 변화와 보강이 필요한 파트, 인원 조정이 필요한 부서를 파악할 예정이다. 박 단장은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구성원들의 동의와 협력도 필수”라고 강조했다.
신임 김태형 감독과의 호흡은 어떨까. 박 단장은 “김 감독님은 얘기가 잘 통하는 분”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김 감독님과는 예전부터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았다. 많은 대화를 나눠봤는데 얘기도 잘 통하고 사람들의 말도 잘 들어주시는 분”이라며 “감독님이 원하시는 부분을 최대한 지원하고, 서로 협력하면서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전임 성민규 단장 체제의 4년에 대해서도 박 단장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기존 방향성에 대해 동의하는 편이다.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나 육성 강화, 스카우트 강화 등 방향에 대해 공감한다”면서 “구성원들 전체의 역량을 잘 이끌어내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단장은 “기존 체제에서 잘 안 된 부분은 결국 성적이 나지 않은 것”이라며 “앞으로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지난해 초까지 베이스볼 오퍼레이션 팀장을 맡아 구단 운영과 홍보 업무를 담당했다. 롯데 구단도 박 단장에 대해 “지속적인 강팀으로 만들기 위한 육성 시스템을 체계화하고 선수단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해외 구단들과의 교류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야구 때문에 롯데에 입사했다”고 말할 정도로 그 자신이 열렬한 야구팬이자 롯데 팬인 박 단장은 “야구단 운영에선 팬의 시각보다는 냉정함을 유지하겠다”면서도 “팬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은 중요하다. 팬 가치와 관련된 부분에선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반영하겠다. 롯데가 지속적인 강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