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KT 감독(사진=스포츠춘추 김종원 기자)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KT 감독(사진=스포츠춘추 김종원 기자)

[스포츠춘추=잠실]

팽팽한 흐름 속 끝내 미소 지은 건 마법사들이었다. KT 위즈가 2023 한국시리즈 첫 경기에서 신승을 거두며 올해 포스트시즌 4연승째를 달렸다.

KT는 11월 7일 홈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LG 트윈스 상대로 3대 2로 승리했다. 이날 승부는 KT 문상철이 9회 초 LG 마무리 고우석에게 1타점 2루타를 쳐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다음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KT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오늘 경기 총평은?

실은 초반부터 빠르게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경기였다. 그런데, 실수들이 하나둘 나오면서 오히려 끌려다니게 됐다. 그런 경기에서 선발 고영표가 좋은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고, 후속 불펜 손동현은 2이닝을 막아줬다. 둘의 활약 덕분에 팀이 마지막까지 버텼고 문상철의 결승타가 나오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가장 중요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4회 말 2사에서 고영표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박해민을 삼진 처리한 장면이다. 그때가 중요한 포인트였다. 포수 장성우와 함께 영리하게 그 위기를 넘긴 게 주효했다.

7회 초 대타 김민혁 투입 시기를 두고 고민이 많았을 듯싶은데.

김민혁을 더 앞(문상철 타석)에 쓰려고 했는데, 후속 타순까지 고려해 박경수 타석에서 바꿨다. 문상철을 교체하지 않은 게 결과적으론 팀 승리에 큰 보탬이 됐다(웃음).

지난 플레이오프 때부터 문상철과 번트는 악연이다.

누가 거기서 번트 사인을 낼까. 선수 본인이 ‘의외성’ 차원에서 한 번 역으로 접근해 본 듯싶다. 그걸로 분위기를 상대 팀에 내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고영표가 포기하지 않고 마운드를 계속 지켜줬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 만일 오늘 졌다면 ‘번트는 벤치 지시였다’고 하려고 했는데, 문상철이 잘해줘서 다행이다. 덕분에 선수 본인도 (삼중살) 충격은 안 받을 것 같다.

9회 말에 마무리 김재윤이 아닌 박영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오늘 경기 전부터 처음부터 구상했던 상황이다. 타순에 맞게끔 등판 투수들을 설정했고, 이제부터는 ‘고정된 마무리’ 없이 가려고 한다. 이와 관련해서는 선수들과 이미 대화를 마쳤다. 또 오늘 경기는 연장 승부까지 고려해야 했다. 12회까지 갈 수 있단 생각에 김재윤을 뒤에 남겨놨다.

9회 말 배정대 출루 뒤 문상철 타석에서 대타 생각은 없었나.

없었다. 문상철이 올해 정규시즌 고우석 상대로 3타수 3안타다. 그래서 ‘배정대가 여기서 출루하면 기회가 오겠다’ 싶었다.

주전 포수 장성우가 NC와의 플레이오프 때부터 타격부터 투수와의 호흡까지 모든 면에서 맹활약 중이다.

다들 아시다시피 포스트시즌 내내 장성우만 쓰고 있다(웃음). 그만큼 팀에서 정말 중요한 선수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거기에 더해 볼 배합 능력까지 좋다. 너무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더 바랄 게 없다.

내일 2차전 계획이 궁금하다.

오늘 고영표의 호투를 보면서 내일 선발로 등판 예정인 윌리엄 쿠에바스도 느끼는 게 많았을 것이다. 그간 여러 대화를 나눴고 준비도 잘했다. (내일 2차전도) 기대가 된다. 쿠에바스를 믿고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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