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메이저리거 이정후가 미국에서도 등번호 51번을 계속 사용한다. 또 이정후는 옵션 없이 6년 1억 1,300만 달러 전액을 보장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계약기간 내내 마이너 거부권도 주어진다.
이정후는 12월 13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기간 6년에 총액 1억 1,300만 달러 규모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을 시작으로 ESPN, 디 애슬레틱 등의 현지 매체를 통해 보도됐고 이정후측 소속사를 통해 계약 사실이 최종 확인됐다.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는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선수 친화적 계약을 맺었다. 우선 이정후는 첫 계약기간 4년이 끝난 뒤 옵트아웃(계약파기)을 선택할 수 있다. 4년 뒤 다시 FA(프리에이전트)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는 의미. 물론 상황에 따라선 기존 계약을 유지하고 자이언츠에 남는 쪽을 택할 수도 있다. 선수에게 선택권이 주어지는 셈이다.
또 이정후의 6년 계약은 1억 1,300만 달러 전액이 보장된 무옵션 계약으로 확인됐다. 이정후측 관계자는 “발표된 계약 전액을 다 보장받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원소속팀 키움 구단은 총 1,870만 달러(약 245억원)의 거액 포스팅비를 가져가게 될 전망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게 줄 1억 1,300만 달러에 더해 키움 구단에 지급할 포스팅비 1,870만 달러까지 총 1억 3,170만 달러를 투자하는 셈이다.
이정후에겐 계약기간 첫 해부터 마이너리그행 거부권도 주어진다. MLB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이정후가 현지에서 지낼 집, 가족용 항공권 등 여러가지로 신경을 많이 썼더라. 선수가 마음이 끌릴 수밖에 없을 정도로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도 키움에서 사용한 등번호 51번을 계속 사용할 전망이다. 계약 협상 과정에서 자이언츠 구단이 등번호 51번 사용을 제안했다는 후문. 피트 푸틸로 단장은 지난 9월 직접 방한해 이정후의 홈 고별전을 관전하고, 팬들과 함께 기립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등번호 51번과 파격적인 조건을 보장하면서 이정후를 향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준 샌프란시스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