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시절의 류현진(사진=스포츠춘추 DB)
다저스 시절의 류현진(사진=스포츠춘추 DB)

 

[스포츠춘추]

일본에서 온 슈퍼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영입전은 LA 다저스의 우승으로 끝났다. 앞서 오타니 쇼헤이를 10년 7억 달러에 잡은 다저스는 야마모토와도 12년 총액 3억 2,5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원소속팀 오릭스 버펄로스에 지불할 포스팅비까지 포함하면 총 지출액은 3억 7,500만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야마모토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다른 구단들은 닭 쫓던 개 신세가 됐다. 특히 스티브 코헨 구단주가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던 뉴욕 메츠의 실망감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메츠는 코헨 구단주가 직접 일본까지 날아가 야마모토를 만나고, 최근엔 자택에 초대해 저녁식사를 대접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 미국 현지에서도 야마모토 영입전을 메츠-양키스의 뉴욕 구단 2파전 구도로 몰아가면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그러나 야마모토는 비슷한 제안을 한 메츠 대신 LA 다저스를 선택했다. “메츠의 야마모토 영입 시도가 실망스러운 결과로 끝났다.” 이번 결과에 대해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이 내린 평가다. 

‘디 애슬레틱’은 이전 보도에서 올겨울 메츠가 FA 영입에 거액을 투자한다면, 그 대상이 될 만한 선수는 야마모토가 유일하다고 주장했다. 이유는 메츠가 처한 현실 때문이다. 지난 시즌 메츠는 선수단 연봉총액 리그 1위의 고비용 팀이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에 이번 오프시즌엔 고액 선수 영입보다는 한차례 쉬어가면서 ‘재정비’ 시간을 가질 거란 예상이 나온다.

하지만 야마모토만은 예외다. ‘디 애슬레틱’은 “야마모토는 현재와 미래에 도움이 될 선수”라고 평가했다. 야마모토는 10년전 양키스와 계약 당시의 다나카 마사히로 이후 처음으로 25세가 되기 전에 FA가 된 ‘에이스감’이다. 

보통 에이스급 선발투수는 30세가 돼야 시장에 나온다는 점을 고려하면 야마모토는 “엘리트 투수의 전성기 시절을 함께할 기회, 그리고 팀내 최고 유망주를 사용하지 않고도 에이스 투수를 영입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게 매체의 진단이다. 

메츠는 2024시즌보다는 그 이후를 우승 적기로 보고 초점을 맞추고 있는 팀이다. 현재 시장에 나온 다른 FA 투수들은 그때쯤엔 30대 중반 노장이 된다. 반면 야마모토는 그 시기에도 여전히 20대일 것이다. 이런 점이 야마모토를 올겨울 메츠가 거액 지출을 감수할 만한 유일한 대상으로 바라보게 했다. 

디 애슬레틱은 야마모토를 놓친 메츠가 차선책으로 다른 거액 몸값의 에이스급 투수를 영입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보단 땜질용 선수, 부상이나 부진에서 재기를 노리는 선수와 단기 계약을 맺는 올겨울 기조를 이어갈 거란 예상이다. 지난 겨울 2년 계약으로 좌완 호세 퀸타나를 영입했던 게 좋은 예다. 올겨울에도 메츠는 잠재력은 크지만 리스크도 있는 루이스 세베리노와 비교적 안정적인 투수 애드리안 하우저를 로테이션에 추가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 마이클 로렌젠, 마이크 클레빈저 같은 선수들이 이 기준에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올겨울 FA 시장에 나온 류현진은 이미 새 팀을 찾은 랜스 린, 마에다 켄타 등과 비슷한 급의 선수로 평가받는다. ‘디 애슬레틱’의 팀 브리튼은 류현진을 FA 랭킹 36위로 선정한 뒤 계약규모는 1년 1,100만 달러, 최적의 행선지는 애리조나-보스턴-뉴욕 메츠로 예상한 바 있다. 로테이션을 채울 단기 계약용 선발을 찾는 메츠와 건재를 증명할 새 팀을 찾는 류현진이 잘 어울린다는 예상이다.

한편 류현진은 스토브리그 개장 이후 별다른 뉴스 없이 조용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애초 12월 말까지는 결정을 내릴 거란 예상이 나왔지만, 선발 최대어 야마모토의 계약이 늦어지면서 류현진도 결정 시한을 뒤로 미뤘다. 친정팀 한화 이글스도 적극적으로 구애를 보내고 있지만, 대도시 컨텐더 팀에서 연 1천만불대 오퍼가 온다면 1년 더 미국에 남을 명분이 생긴다. 

저작권자 © 더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