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챔피언스파크(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LG 챔피언스파크(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스포츠춘추]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의 지난해 우승 원동력은 자체생산 선수들의 활약에 있었다. 오지환을 정점으로 신민재, 문보경, 홍창기, 문성주, 임찬규, 고우석, 정우영, 유영찬, 이정용 등 LG가 지명하고 공들여 키운 선수들이 팀을 정상까지 이끌었다.

물론 오랫동안 유지된 1차 지명 우산 속에 어느 정도 서울팜 혜택을 본 건 사실이다. 그러나 LG 자체생산 선수 대부분은 서울권 1차 지명 외의 선수로, 중하위권 순번에서 뽑아 다년간의 육성 과정을 거쳐 1군 전력으로 만든 사례다. 지난 10년간 LG가 선수 육성에 쏟아부은 투자와 노력이 우승이라는 값진 결실로 돌아왔다. LG 퓨처스 훈련장 이천 챔피언스파크는 10개 구단 가운데 최고의 환경을 자랑한다. 시설부터 식단, 심지어 커피 원두까지도 최상급이란 평가가 나올 만큼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 LG다.

육성을 향한 LG의 진심은 최근 발표한 코칭스태프 구성에서도 잘 나타난다. LG는 지난주 2024년 코칭스태프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1군 타격코치였던 이호준 코치가 QC(Quality Control) 코치 역할을 맡고 서용빈 2군 감독, 최상덕, 정수성, 손지환, 최경철, 김용의, 최승준, 김재율, 정주현 코치 등 9명이 새로 합류했다.

최고의 환경을 자랑하는 LG 챔피언스파크(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최고의 환경을 자랑하는 LG 챔피언스파크(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최고의 환경을 자랑하는 LG 챔피언스파크(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최고의 환경을 자랑하는 LG 챔피언스파크(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눈에 띄는 건 2군과 잔류군 코치 규모다. 2군은 서용빈 감독을 필두로 경헌호 수석 겸 투수코치, 신재웅 투수코치, 김재율 타격코치, 양원혁 수비코치, 윤진호 작전코치, 김용의 주루/외야수비 코치, 최경철 배터리 코치까지 총 8명으로 꾸렸다(컨디셔닝 파트 제외). 2군과 잔류군의 구분이 없는 NC 다이노스(12명)를 제외하면 LG가 최다 인원이다.

잔류/재활군 규모도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크다. 잔류군 책임 겸 타격코치 손지환을 비롯해 장진용 투수코치, 양영동 작전/외야수비, 정주현 주루/내야수비, 최상덕 재활 투수까지 5명으로 구성했다. 여기에 컨디셔닝 코치 2명까지 포함하면 잔류군 코치진만 7명에 이른다.

보통 잔류/재활군은 부상 및 수술로 재활하는 선수, 선수단 전력과 거리가 먼 장기육성 대상자로 구성한다. 선수 수가 많지 않고, 전력상 차지하는 비중도 적어 배치되는 코치 수도 적다. 대부분 구단이 2, 3명 정도의 코치만 잔류군에 배치한다. 두산, 삼성, 롯데의 올해 잔류군 코치는 3명이다. KIA, 키움, SSG는 2명만 배정했다. NC는 퓨처스 코치진 12명 중의 1명이 ‘훈련조’를 맡는다. 그나마 한화와 KT가 각각 4명으로 타 구단보다 잔류/재활 코치가 많은 편이다.

10개 팀 중에 가장 많은 5명의 코치를 잔류군에 배치한 이유는 무엇일까. 차명석 LG 단장은 “잔류군 선수들도 많은 경기를 경험하게 하려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차 단장은 “독립리그, 대학 팀과 많은 연습경기를 치르게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흔히 실전보다 좋은 훈련은 없다고 한다. 많은 실전 경험은 다소 소외될 수 있는 잔류군 선수들에게도 좋은 동기부여가 되고, 코칭스태프에게 기량을 증명할 기회가 될 수 있다.

1, 2군 감독, 코치만 24명에 달하는 대규모 코칭스태프를 운영하려면 상당한 비용이 필요하다. LG는 트레이닝/컨디셔닝 코치도 10개 구단 최다인 11명이다. 이를 묻자 차 단장은 “(돈은) FA 하나 안 잡으면 충분하다”며 껄껄 웃은 뒤 “코치진을 잘 구성해서 선수들을 잘 만들어보려는 의도에서 코치진을 여럿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LG는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놀라운 건 LG가 올해 ‘윈나우’는 물론 장기적인 미래까지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염경엽 감독은 “1군 코칭스태프는 경기력에 중점을 두고 승리와 육성을 병행할 수 있어야 하고, 2군 및 잔류군에서는 구단 육성 방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자 한다”고 코칭스태프 운영 방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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