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우완 에이스를 얻었다.
* 볼티모어는 2월 2일(한국시각) “밀워키 브루어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전 사이영상 수상자 코빈 번스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 볼티모어는 번스를 받는 대가로 내야수 조이 오티즈, 좌완 DL 홀, 2024 신인드래프트 34순위 지명권을 내줬다.
* 지난해 젊은 유망주들의 활약 속에 지난해 101승을 거둔 볼티모어는 이번 트레이드로 약점인 선발 로테이션 보강에 성공했다. 올겨울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영입한 LA 다저스의 강력한 대항마로 올라선 볼티모어다.

에이스 영입한 볼티모어, 이제는 어엿한 우승후보
볼티모어가 영입한 번스는 올겨울 투수 FA(프리에이전트) 최대어로 주목받는 선발 에이스다. 2021년 167이닝 234탈삼진 평균자책 2.43으로 NL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2022시즌에도 202이닝 243탈삼진으로 NL 삼진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10승 8패 평균자책 3.39에 탈삼진 200개로 제 몫을 했다.
올해 29세인 번스는 시즌 뒤 첫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다. 투수 FA 최대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스몰마켓 팀인 밀워키가 번스를 잡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전망. 이에 밀워키는 번스를 트레이드 블록에 올려놓고 여러 구단과 카드를 맞춘 끝에, 스프링 트레이닝 2주를 남겨놓고 거래에 성공했다.
오랜 리빌딩 끝에 지난 시즌 101승으로 AL 동부 정상을 차지한 볼티모어는 이번 번스 영입으로 단숨에 우승 후보로 올라섰다. 볼티모어는 카일 브래디쉬, 그레이슨 로드리게스, 딘 크래머, 타일러 웰스, 존 민스 등 수준급 선발 로테이션을 보유했지만 확실한 1선발감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ESPN은 “최고의 젊은 코어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로테이션에 의문이 있었던 오리올스가 한발 앞서 나가게 됐다. 번스 영입이 선발진에 붙은 물음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평가했다.
한편 에이스를 트레이드한 밀워키의 결단도 눈길을 끈다. 올 시즌에도 NL 중부지구의 유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밀워키는 번스를 트레이드 데드라인까지 활용하면서 가치를 극대화할 수도 있었지만, 시즌 전 트레이드하는 쪽을 택했다. 맷 아놀드 브루어스 단장은 “번스 같은 선수를 트레이드할 때마다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한다”면서 “중요한 건 우리가 받아온 선수들에 대해 기대가 크다는 점이다. 그리고 번스는 올해가 우리 팀에서 뛰는 마지막 해가 될 거란 사실을 꽤 공개적으로 얘기해 왔다”고 설명했다.
밀워키가 영입한 내야수 오티스는 올해 25세로 지난해 빅리그에서 34경기 출전 경험을 쌓았다. 유격수가 주포지션이지만 2루수, 3루수도 가능한 멀티 자원. 거너 헨더슨, 조던 웨스트버그, 라몬 우리아스, 잭슨 홀리데이 등 뛰어난 내야수 자원이 넘쳐나는 볼티모어를 떠나 밀워키에서 보다 많은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올 시즌 뒤 윌리 아다메스가 FA로 팀을 떠나면 유격수 자리를 이어받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좌완투수 DL 홀은 빅리그에서 2년간 주로 구원투수로 활약했지만, 마이너리그에선 선발로 경력을 쌓은 투수다. 2022년 마이너에서 선발 18경기, 지난해 11경기에 등판했고 이닝보다 훨씬 많은 삼진을 잡아냈다. 밀워키에선 다시 원래 보직인 선발 기회를 잡을 전망. 프레디 페랄타, 웨이드 마일리, 콜린 레아와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아놀드 단장은 “(이번 트레이드를) 리빌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재에도 미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 밀워키는 거포 1루수 리스 호스킨스를 2년 계약으로 영입했고, 빅리그 데뷔를 앞둔 중견수 유망주 잭슨 추리오와 8년 8,2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