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라스베이거스 연고의 새 NBA 팀이 탄생할까.
* NBA 커미셔너 아담 실버는 2월 15일(한국시각) ESPN의 '팻 맥아피 쇼’에 출연해 “(중계권 계약 상황에 따라) 리그 확장을 고려할 것이다. 라스베이거스도 확실히 우리 목록에 있다”고 밝혔다.
* 다만 신생팀 창단이 언제 이뤄질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ESPN은 “NBA는 9년 240억 달러 규모의 미디어 중계권 계약이 올 시즌 뒤에도 1년 더 남아 있다”며 “실버는 새 미디어 계약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본격적인 리그 확장 논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해왔다”고 전했다.
* 현재 NBA리그에는 30개 팀이 있으며 신생팀 창단은 2004년 샬럿 밥캣츠(현 호네츠)가 마지막이다. 다른 4대 프로스포츠 리그는 NHL의 골든 나이츠, NFL의 레이더스가 있고 MLB의 오클랜드 A 's가 라스베이거스 이전을 앞두고 있다.

한때 도박의 도시로 악명을 떨친 라스베이거스는 최근 대형 비즈니스 이벤트와 메가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하며 세계 최고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세계 최대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원 그랑프리(F1 Grand Prix)’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올해는 미국 최대 프로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Super Bowl)’까지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최근엔 프로 스포츠 이벤트 개최를 넘어 경기장 건설과 프로팀 유치로 사이즈를 키워가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NBA의 신설 컵대회인 인시즌 토너먼트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다. 올해 중순에도 NHL 드래프트 행사, 브라질 국가대표팀이 참가하는 코라 아메리카 대회가 예정돼 있다. 3만 석 규모 돔 야구장과 2만 명을 수용하는 스포츠 단지 건립도 계획 중이다. 야구장 건립이 끝나는 2028년부터는 메이저리그 야구단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라스베이거스로 연고지를 옮길 예정이다.
이미 NHL, NFL 팀이 있고 MLB 팀도 이전을 앞둔 가운데 NBA 팀까지 창단하면 명실상부 4대 프로스포츠팀을 모두 보유한 도시가 될 전망. 실버 커미셔너는 중계권 계약 상황 등 전제조건을 달면서도, 라스베이거스가 후보지 중 하나라는 사실은 부정하지 않았다. 또 실버는 지난주 열린 58회 슈퍼볼을 “엄청난 성공”이라고 극찬하며 수많은 이벤트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가 스포츠계의 중심처럼 느껴졌다는 말도 했다.
라스베이거스가 NBA 새 연고지로 거론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실버 커미셔너는 작년 7월에도 라스베이거스를 “우리의 31번째 프랜차이즈”라고 부르면서, 리그 확장에 나서기 전에 미디어 중계권 계약이 정리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는 인시즌 토너먼트 이전에도 NBA 서머리그를 개최해 왔으며, 이번 주말 열리는 ‘올스타 위크엔드' 개최지이기도 하다. 2022시즌 WNBA 통합 우승팀이자 박지수의 소속팀이기도 한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도 보유하고 있다.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는 여러 차례 “라스베이거스 연고의 NBA 팀을 원한다” “이 도시에서 언젠가 내가 구단을 운영하게 되길 희망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신생팀 창단의 가장 큰 걸림돌인 경기장 문제는 이미 해결책이 있다.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부근에 2만 석 규모 NBA 경기장을 포함한 100억 달러 규모의 카지노 리조트가 지어질 예정. ‘디 애슬레틱’은 2026년 완공이 목표인 이 경기장에 대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미래의 NBA 팀에게 다른 프로 스포츠팀과 같이 사용할 필요가 없는 경기장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라스베이거스와 함께 연고지 확장 후보로 언급되는 지역으로는 시애틀이 있다. 과거 슈퍼소닉스의 연고지였던 시애틀은 2021년 11억 5천만 달러 규모의 경기장 리노베이션을 마친 상태다. 그 외 멕시코시티, 밴쿠버, 몬트리올 등 미국 외 지역과 내슈빌이 프랜차이즈 확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