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신흥 화수분 LG 트윈스에 또 하나의 걸출한 대형 신인이 나타났다. 강력한 파워, 빠른 발, 넓은 수비범위, 강한 어깨까지 5툴을 갖춘 신인 외야수 김현종이 첫 연습경기 맹타로 기대감을 높였다.
김현종은 2월 26일(미국시각) 미국 애리조나 투손 키노 콤플렉스에서 열린 NC 다이노스 상대 연습경기에 6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도루 1사구로 맹활약했다. 김현종의 활약에 힘입어 LG는 9대 4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LG는 선발 손주영에 신민재-문성주-문보경(지명)-김성진-김민수-김현종-구본혁-김성우-손용준 등 젊은 선수 위주로 라인업을 꾸렸다. NC는 김시훈 선발에 박민우-권희동-손아섭(지명)-박건우-김성욱-서호철-도태훈-김형준-김주원으로 베스트 멤버를 기용했다.
김현종의 방망이는 2회 첫 타석부터 타올랐다. 0대 1로 뒤진 2회초 공격에서 김현종은 김시훈의 초구를 공략해 동점 좌월 솔로포를 날렸다. LG는 여세를 몰아 3회 문보경의 적시타로 2대 1 역전까지 만들었다.
4회 서호철의 동점타, 7회 도태훈의 적시타와 폭투로 재역전을 내줬지만(2대 4) 8회초 공격에서 LG는 재역전을 이뤘다. 문성주의 솔로포로 한 점 차로 따라붙은 뒤(3대 4), 주자 2, 3루에서 김현종이 송명기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날려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였다(5대 4). LG는 9회 이용준을 상대로 4점을 더해 9대 4로 승리했다.

신인 선수의 맹활약에 염경엽 LG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염 감독은 “전체적으로 모두 기량이 향상된 모습이 고무적이며 오늘은 김현종, 구본혁,김민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한 뒤 “특히 김현종이 송찬의의 강력한 라이벌로 등장하고 있어 송찬의가 긴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김현종이 캠프 처음부터 지금까지 엄청난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김현종의 성장이 시범경기를 통해 어떤 모습으로까지 발전할지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현종은 “이호준, 모창민, 최승준 코치님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면서 “연습한 게 많이 나와서 좋았다. 교정을 많이 했고 이 때문에 좋은 타구가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 (담장을) 넘어간 건 운이 좋았다”고 겸손을 보였다.
이날 초구 공략으로 홈런과 안타를 만든 김현종은 “원래 아마추어 때부터 초구 치는 걸 좋아했어서 (초구 타격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감독님 코치님들이 하고 싶은 대로해도 된다고 해주셨다”며 “(타격이) 적극적인 면에서 우리 팀과 스타일이 잘 맞는 것 같다. 주루 플레이도 엄청나게 과감한 것 같다. 감독님과 코치님들 덕분에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현종은 인천고 시절부터 유격수와 외야수가 모두 가능한 특급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강한 파워와 타격 센스는 물론 빠른 발과 강한 어깨까지 모두 갖춰 ‘고교야구의 페타주(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
고교 시절 김현종을 관찰한 지방구단 스카우트는 “운동능력이 뛰어나고 좋은 신체조건을 갖추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특히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고 공격적으로 치는 스타일이 거침없는 LG 타선과 잘 어울린다”며 “잘 성장하면 미래 20-20클럽도 가능한 재목”이라고 칭찬했다.
역사적으로 LG 중견수 자리엔 우타자보다는 좌타자가 많았다. 이병규, 박용택, 이대형, 홍창기, 박해민 등 좌타자들이 LG 외야의 중심을 지켰다. 그런 LG 외야에 김현종은 아주 오랜만에 등장한 ‘팔방미인’ 유형의 오른손 유망주다. 이제 첫 경기일 뿐이고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일단 강렬한 첫인상을 심어준 건 확실하다.

한편 이날 마운드에선 LG 선발 손주영이 3이닝 1실점 호투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손주영은 11타자 가운데 7명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넣었고, 총 40구 가운데 26구가 스트라이크였다. 최고구속 144km/h의 빠른 볼 위주 공격적인 피칭으로 삼진도 3개를 잡아냈다.
염경엽 감독은 “투수 쪽에서는 손주영에게 기대를 많이 했다. 첫 경기부터 공격적인 피칭을 했고 첫 게임이지만 마운드에서 여유를 보여줬다”면서 “올 시즌 기대가 된다”고 칭찬했다.
또 염 감독은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 이상영도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문보경, 문성주 등 기존 주전들도 첫 경기치고는 페이스들이 빨리 올라온 것 같다”고 골고루 선수들을 칭찬했다. 염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캠프 훈련을 통해 어떤 성과를 이루었는지, 게임을 통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는가를 보기 위한 게임이었다”며 “첫 경기의 총평은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손주영은 구단을 통해 “실전 첫 경기였는데 준비한대로 나름 잘 보여준 경기였던 것 같다”면서 “초반에 변화구 제구가 안 잡혔는데 이닝을 거듭하면서 제구가 잡혔다. 준비한 대로 3이닝을 잘 마무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남은 시간 좀 더 준비해서 시즌에 대비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LG와 NC는 29일(한국은 1일)에 한 차례 더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날은 오후 1시 피닉스의 LG 베이스캠프인 인디언스쿨파크에서 경기가 예정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