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범경기 등판을 성공리에 마무리한 야마모토 요시노부(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첫 시범경기 등판을 성공리에 마무리한 야마모토 요시노부(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츠춘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 같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의 말처럼,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환상적인 쇼를 펼쳤다.

야마모토는 2월 29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시범경기 텍사스 레인저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미국 진출 이후 첫 공식경기에 나선 야마모토는 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7,714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운드에 올라온 야마모토는 지난해 텍사스 우승의 주역 마커스 세미엔을 삼진으로 잡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에반 카터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3번 와이어트 랭포드를 더블 플레이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첫 회를 마쳤다.

2회에는 나다니엘 로우를 공 3개로 삼진 처리한 뒤, 조나 하임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어 레오디 타베라스를 4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로우와 타베라스는 야마모토의 스플리터 결정구에 제 스윙을 못하고 어정쩡하게 방망이를 돌리다 삼진 당했다. 

첫 시범경기 등판을 성공리에 마무리한 야마모토 요시노부(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첫 시범경기 등판을 성공리에 마무리한 야마모토 요시노부(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경기후 야마모토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오늘은 좀 마음이 놓인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침착하게 내가 할 일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보다 좋을 순 없을 것 같다”고 칭찬한 뒤 “모든 구종을 사용해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했다. 타자들의 헛스윙이 많이 나왔고, 효율적인 투구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날 야마모토는 19구 가운데 16구가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완벽한 제구력을 과시했다. ‘디 애슬레틱’의 파비안 아르다야는 “타베라스에게 던진 커터를 제외한 모든 공이 의도한 곳에 들어간 것처럼 보였다”고 썼다. 로버츠 감독도 직접 손으로 동작을 취하면서 “야마모토는 몸쪽이든, 바깥쪽이든, 낮게든 높게든 던질 수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야마모토는 90마일 중반대 속구와 커브, 스플리터, 커터를 골고루 던졌다. 이에 관해 로버츠 감독은 야마모토의 피칭이 과거 25세 나이에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잭 그레인키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투수가 빠른 볼과 다양한 구종을 던질 수 있다는 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장엔 일본인 동료 오타니 쇼헤이가 응원차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WBC 일본 대표팀 팀메이트였던 야마모토와 오타니는 올겨울 초대형 계약으로 다저스팀 동료가 됐다. 다저스는 작년 12월에 오타니 쇼헤이와 7억 달러의 10년 계약을 체결했고, 얼마 뒤 야마모토와 3억 2,500만 달러의 12년 계약을 맺었다.

전날 시범경기 데뷔전을 치른 오타니는 이날 휴식일이었음에도 야마모토를 응원하러 야구장을 찾았다. ESPN에 따르면 “오타니는 흰색 오픈카를 타고 피닉스 교외를 30분간 운전해 야구장에 왔다”고 한다. 이에 관해 야마모토는 “오타니가 올 줄은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타니는 야마모토가 삼진을 잡을 때마다 크게 손뼉을 치며 동료의 데뷔를 축하했다. 2회 야마모토가 마지막 아웃을 잡은 뒤 아웃카운트를 착각해 공을 달라고 요구했을 땐, 직접 손을 흔들면서 3아웃이라고 알려주는 장면도 연출했다. 

로버츠 감독은 “두 선수는 정말 좋은 팀 동료”라며 “오타니가 오늘 와서 팀 동료를 응원하는 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었지만, 그는 그렇게 하길 원했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첫 시범경기 등판을 성공리에 마무리한 야마모토 요시노부(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첫 시범경기 등판을 성공리에 마무리한 야마모토 요시노부(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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