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고척]
“고우석이 어려운 시간을 겪었다. 감독인 나 역시 힘든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이 고우석을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한 결정에 관해 설명했다. 파드리스는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개막전을 앞두고 26인 로스터를 공개했다. 김하성을 포함해 총 26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린 로스터엔 불펜투수 고우석의 이름은 포함되지 않았다.
고우석은 올겨울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파드리스와 2+1년 총액 940만 달러(한화 약 126억 원)에 달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5경기 평균자책 12.46에 그치는 등 아쉬움을 남겼고, 친정팀 LG를 상대한 18일 서울시리즈 스페셜게임에서도 9회 이재원에게 투런포를 맞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쉴트 감독은 “양면이 있다. 고우석도 물론 잘하고 싶었을 것”이라면서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는 건 긍정적이다. 개막 로스터 합류 여부는 좀 더 고민하겠다”면서 유보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리고 내부 논의 끝에 결국 고우석의 개막 로스터 합류가 불발됐다. 고우석은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엘 파소 치와와스로 자리를 옮겼다.
한국에서 열리는 개막전의 상징성을 고려해 고우석을 로스터에 포함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팀 상황과 전력을 고려해 냉정한 결정을 내린 파드리스다. 20일 개막전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쉴트 감독은 “선수가 어려운 시간을 겪었다”면서 “감독인 나 역시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는 말로 쉽지 않은 결정이었음을 털어놨다.
이어 “고우석에게 ‘계속 열심히 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고우석이 잘해주고 있지만 개선해야 할 부분도 있다”면서 “컨디션을 더 끌어 올린다면 추후 빅리그 로스터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샌디에이고는 개막 로스터에 3선발 딜란 시즈를 제외하고 불펜 투수 위주로 로스터를 구성했다. 이에 개막 2연전이 끝난 뒤 28일 MLB 개막일 전까지 한 차례 추가 로스터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있다.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한 고우석에게 다시 한번 기회가 돌아올지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