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수포가 펼쳐진 수원구장(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방수포가 펼쳐진 수원구장(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스포츠춘추=수원]

3연패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KT 위즈가 ‘엄상백 당겨쓰기’로 시즌 첫 연승에 도전한다. 원래 선발 순서인 신인 원상현 대신 사흘 휴식을 취한 엄상백이 선발로 나선다.

KT는 4월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KIA 타이거즈와 시즌 2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전날 경기에서 KT는 선발 고영표의 무실점 호투와 장성우의 쐐기 3점포 등 타선의 활발한 공격에 힘입어 KIA를 10대 6으로 꺾고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잡았다.

시즌 첫 등판(두산전)에서 4이닝 9실점으로 무너졌던 고영표가 이날은 6이닝 무실점으로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경기전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감독은 “어제는 위기 관리 능력이 좋았다. 1회 위기가 있었지만 그걸 잘 막고 넘어가면서 본인도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 말했다.

첫 등판 때는 ‘쿠세(투구습관)’이 노출된 것도 난타당한 원인이라고. 이 감독은 당시 글러브를 바꾸면서 습관이 노출됐던 것 같다면서 “그게 아니면 그렇게까지 맞을 공이 아니다. 두번째 등판에서는 (그 부분을) 신경썼다”고 전했다.

시즌 초반 극도로 부진했던 마무리 박영현이 살아날 조짐을 보인 것도 수확이다. 10대 1 리드가 10대 6으로 좁혀지면서 어쩔 수 없이 마운드에 올린 면이 있지만, 0.2이닝 2삼진 무실점으로 위력적인 투구를 펼쳐 앞으로를 기대하게 했다.

이 감독은 “박영현이 어제는 구위가 좀 올라온 모습을 보였다”며 긍정적인 부분을 짚었다. “지난해엔 꾸준히 146, 7km/h가 나왔는데 올해는 130 후반에서 140 초반으로 일정하지 않았다. 어제는 그래도 구속이 일정하게 나오더라”면서 “박영현이라도 안정이 돼야 한다”는 바람을 전한 이 감독이다.

한편 이날 KT는 원래 5선발 원상현이 나올 차례였지만, 순서를 조정해 엄상백을 선발로 기용한다. 엄상백은 지난 3월 30일 한화전에 선발등판한 뒤 사흘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이 감독은 “만약 원상현이 오늘 던지면 다음주 화요일과 일요일에 두 차례 등판해야 한다”면서 “(신인보다는) 그래도 엄상백이 다음 턴에 두 번 들어가는 게 낫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한화전에서 엄상백이 점수를 많이 주기에 그때 생각했다. 3이닝 80구 정도를 던져서 ‘괜찮겠냐’고 물어봤는데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하루 이틀 뒤 다시 체크했을 때도 괜찮다고 해서 엄상백을 먼저 기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상현은 추가 휴식을 가진 뒤 주말 LG와 3연전 중에 등판할 예정이다.

이날 KT는 배정대(중)-천성호(2)-멜 로하스(좌)-강백호(지)-황재균(3)-장성우(포)-조용호(우)-문상철(1)-김상수(유)의 라인업으로 KIA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과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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